국내 방송작가 10명 중 7명이 프리랜서로 일한다. 이들 대부분은 4대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 채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서 방송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최근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송작가의 평균 연수입은 2,800만원에 불과했다.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방송작가들이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 MBC 작가들이 집단 해고에 맞서 노동조합을 결성한 이후, KBS와 SBS에서도 작가 노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방송작가의 불안정한 고용 형태는 한국 방송 산업의 오래된 구조적 문제다. 프리랜서라는 명칭 아래 실질적으로는 방송사의 지시를 받으며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른바 위장 도급 관행이 5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자정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평균 연수입 2800만 원이라는 수치는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서울에서 독립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특히 신인 작가의 경우 연수입이 15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창작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사례도 흔하다.
4대보험 미적용은 단순한 복지 혜택의 부재를 넘어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의미한다.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과로로 쓰러져도 보상받기 어렵고 고용보험 미가입으로 프로그램 종영 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은 지역가입자로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저작권 문제도 방송작가들의 핵심 쟁점이다. 현행 관행상 방송작가가 집필한 대본의 저작권은 방송사에 귀속되는 경우가 많다. OTT 플랫폼을 통한 재방송이나 해외 수출 시 추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콘텐츠 산업의 성장 과실이 창작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2019년 이후 방송작가 노조가 결성되며 처우 개선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실질적 변화는 미미하다. 업계에서는 표준계약서 도입과 최저 원고료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는 방송작가를 근로자로 인정하고 사회보험을 적용하는 사례가 있어 참고할 만하다.
OTT 확산과 방송 콘텐츠 제작량 증가로 방송작가 수요는 늘었지만 프리랜서 고용 관행은 개선되지 않아 노동권 사각지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방송작가 1만여 명과 이들을 고용하는 방송사·제작사, 방송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방송작가 10명 중 7명이 4대보험 없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평균 연수입이 2,800만원에 불과한 것은 이들의 열악한 처우를 보여준다.
방송작가들이 정규직과 다름없는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위장 도급' 관행이 5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MBC, KBS, SBS 등 주요 방송사에서 작가 노조가 결성된 만큼, 향후 방송작가의 근로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OTT 확산으로 콘텐츠 재사용과 해외 판매가 급증했지만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작가들은 산업 성장의 수혜에서 배제된다. 이는 지속가능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장애가 된다.
2019년 노조 결성 이후 5년간 실질적 변화가 없다는 것은 자율 개선의 한계를 보여준다. 프리랜서 명목 아래 실질적 근로자를 방치하는 관행은 노동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하는 전형적 사례다.
연수입 2,800만원으로 4대보험을 스스로 부담하며 독립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은 신인 창작자의 진입 장벽을 높인다. 산재·실업급여 사각지대는 과로와 실직 위험에 무방비 상태를 의미한다.
방송작가 고용 형태 현황. 프리랜서: 방송작가 고용 형태: 70%; 정규직: 방송작가 고용 형태: 30%. 출처: 한국방송작가협회 실태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