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9월 28일 월요일
코뮈니케통신정책

통신사 자율경쟁 외치던 정부, 왜 다시 사업자 찾기 나섰나

기사 듣기
기사요약
정부가 스테이지엑스의 4대 통신사 진출 포기 이후 28GHz 주파수를 활용한 신규 기간통신사업자 모집에 나섰으나, 전파 도달 거리 단축으로 인한 높은 투자비와 산업용 시장의 작은 규모로 인해 사업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5G 특화망 사업 실패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으며 근본적인 통신 3사 과점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G 서비스 품질로 소송까지 당한 SKT 사례가 보여주듯,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가운데 정부가 다시 신규 통신사업자 찾기에 나섰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 이동통신사 진출을 포기한 지 불과 몇 달 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G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할 새로운 기간통신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엔 주파수 대역과 사업 범위를 한정했다. 전국망 구축 부담을 줄여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정부는 작년까지만 해도 통신시장 자율경쟁을 강조하며 규제 완화를 추진했다. 그런데 스테이지엑스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기존 3사의 시장 지배력을 이유로 사업을 접자,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28GHz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지만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촘촘히 깔아야 한다. 기존 통신 3사도 투자를 꺼리는 대역이다. 신규 사업자가 이 주파수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가 노리는 건 기업 전용망이나 특화 서비스 시장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가 아닌, 스마트공장이나 자율주행 같은 산업용 통신망을 구축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시장 규모는 아직 작다. 2023년 기준 전체 이동통신 매출의 3%도 안 된다.

비슷한 시도는 이미 실패했다. 2020년 정부는 5G 특화망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신청 기업이 없었다. 당시도 사업성 부족이 이유였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진짜 필요한 건 통신 3사의 과점 구조를 깨는 일이다. 한국 이동통신 요금은 OECD 평균보다 30% 비싸다. 5G 품질 논란도 경쟁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데 정부는 본질적 해결책 대신 주변부만 건드리고 있다.

신규 사업자 유치가 실패하면 정부는 또 다른 대안을 내놓을까. 아니면 다시 시장 자율에 맡길까. 어느 쪽이든 통신 요금 부담은 결국 소비자 몫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숫자로 보는 이 기사
0
통신사 진출 포기 이후 28GHz 주파수를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8GHz 신규사업자 주파수 할당 공고 및 스테이지엑스 제4이통 포기 관련 보도
정부가 스테이지엑스의 4대 통신사 진출 포기 이후 28GHz 주파수를 활용한 신규 기간통신사업자 모집에 나섰으나, 전파 도달 거리 단축으로 인한 높은 투자비와 산업용 시장의 작은 규모로 인해 사업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이 시점에 의미 있는 이유
2024년 6월, 한국 통신시장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제4 이동통신사 진입을 포기한 직후 정부가 28GHz 대역 신규 사업자 모집에 나선 것은, 표면적으론 시장 다각화 시도지만 실상은 통신 3사 과점 구조의 고착화를 방증한다. SKT가 5G 서비스 품질 문제로 집단소송에 직면한 상황에서, OECD 평균보다 30% 비싼 요금과 품질 논란은 더 이상 개별 사업자 문제가 아닌 구조적 결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정부의 28GHz 사업자 모집은 2020년 5G 특화망 사업자 모집 실패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사업성 부족으로 신청 기업이 전무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도 산업용 통신망 시장은 전체 이동통신 매출의 3%에 불과하다. 28GHz 대역은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 투자비가 막대한데, 기존 통신 3사조차 꺼리는 주파수를 신규 사업자에게 맡기겠다는 발상 자체가 시장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정책 일관성의 부재다. 작년까지 자율경쟁과 규제 완화를 외치던 정부가, 스테이지엑스 포기 몇 달 만에 다시 직접 사업자 찾기에 나선 것은 통신시장 정책의 근본적 부재를 드러낸다. 전국망 구축 부담을 줄여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명분은, 정작 통신 3사 과점이라는 본질적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결국 이 실험이 실패로 끝나든 성공하든, 소비자는 여전히 높은 요금과 불안정한 서비스 품질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보도자료가 지금 갖는 의미
왜 지금인가

스테이지엑스 철수 뒤 정부가 다시 28GHz 신규 사업자를 찾으면서 통신 3사 과점 해소 전략의 허술함이 드러나고 있다. 산업용 시장 비중이 매출의 3%도 안 되는 상황이라 제4사업자 실험이 또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가

28GHz 특화망 수요를 기대하는 스마트공장·자율주행 기업과 높은 통신요금을 내는 이동통신 이용자들, 신규 진입 실패 부담을 떠안을 정책당국이 직접 영향을 받는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통신요금 부담 지속

통신 3사 과점 구조가 유지되면 OECD 평균보다 30% 비싼 이동통신 요금이 개선되지 않고 5G 품질 논란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
정책 신뢰성 하락

작년까지 자율경쟁을 강조하다 몇 달 만에 직접 사업자 모집으로 선회한 정부의 일관성 부재는, 통신시장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3
산업용 5G 생태계 지연

28GHz 대역 활용 실패는 스마트공장·자율주행 등 산업용 5G 특화망 발전을 지연시켜, 한국의 디지털 전환 속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통신시장의 구조적 문제
출처: 기사 내용 종합
한국 통신시장의 구조적 문제. OECD 평균 이통요금: 비교 지표: 100%; 한국 이통요금: 비교 지표: 130%; 산업용 통신망 비중: 비교 지표: 3%. 출처: 기사 내용 종합

한국 통신시장의 구조적 문제. OECD 평균 이통요금: 비교 지표: 100%; 한국 이통요금: 비교 지표: 130%; 산업용 통신망 비중: 비교 지표: 3%. 출처: 기사 내용 종합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