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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8일 월요일
코뮈니케의료정책

의대 증원 갈등 1년, 소아과 진료 대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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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의대 정원 확대 발표 1년이 지나 수련병원 40곳 중 32곳에서 소아과 전공의가 10% 미만만 남았다. 2020년 소아과 전문의는 인구 1만명당 0.68명으로 OECD 평균을 웃돌았다. 정원과 기피 현상을 구분해 살핀다.

지난 2024년 2월부터 시작된 일이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났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때 우려했던 의료 공백이 현실이 됐다.

특히 소아과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주요 대학병원 소아과 병동 절반이 문을 닫았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아예 없어진 곳도 있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 충남 천안에서는 소아 응급환자가 대전까지 가야 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주 긴급 성명을 냈다. "더는 버틸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40곳 중 32곳에서 소아과 전공의가 10% 미만만 남았다. 나머지는 모두 사직했거나 복귀하지 않았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가 근본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2025년부터 늘어나는 3,570명이 의사가 되는 2031년이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의료계는 "소아과 기피 현상은 정원과 무관하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소아과는 이미 의사가 부족한 분야가 아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0년 소아과 전문의는 3,482명이었다. 인구 1만 명당 0.68명으로 OECD 평균(0.61명)보다 많다. 문제는 낮은 수가와 의료분쟁 위험이었다.

비슷한 사례가 2020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분만실 폐쇄가 잇따르자 정부는 '분만 수가 인상'으로 대응했다. 3년이 지난 지금, 분만 가능 병원은 더 줄었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 70곳에는 산부인과가 아예 없다.

소아과 의사들은 "환자 수는 줄고 책임은 늘어난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소아 인구는 2022년 681만 명에서 2024년 634만 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접수된 소아과 관련 분쟁은 같은 기간 89건에서 142건으로 늘었다.

다음 달이면 전공의 복귀 시한 1년이다. 복지부는 "6월까지 복귀하면 수련 특례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공의 커뮤니티에서는 "돌아갈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 전공의는 "월 400만 원받고 주 80시간 일하느니 개원가로 가겠다"고 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의료 서비스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서울 거주 김모씨(38)는 "아이가 열이 나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8시간을 기다렸다"고 했다. 소아과 의원도 찾기 어렵다. 전국 소아과 의원은 2022년 2,584곳에서 올해 2,287곳으로 줄었다.

의대생들도 소아과를 기피한다.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과 지원율은 23%에 그쳤다. 10명 모집에 2명만 지원한 셈이다. 한 의대 교수는 "학생들이 '소아과는 자살행위'라고 말한다"며 씁쓸해했다.

결국 피해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에게 돌아간다. 정부와 의료계가 1년째 대치하는 동안, 소아 응급실은 텅 비었고 입원 병상은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의사 수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진료과별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났다.

소아과 의사들은 "환자 수는 줄고 책임은 늘어난다"고 호소한다.

서울 거주 김모씨(38)는 "아이가 열이 나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8시간을 기다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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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점에 의미 있는 이유
2025년 4월 현재, 의대 증원 갈등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의료 현장의 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6월까지를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으로 설정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특히 저출산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소아 의료 인프라가 급속히 붕괴되면서 아이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의사 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OECD 평균보다 많은 소아과 전문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가와 높은 의료분쟁 위험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정원 증원만 밀어붙인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다. 2020년 분만실 폐쇄 사태 때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음에도, 정부는 2031년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장기 전망만 제시하고 있다. 그 사이 현장에서는 실제 환자들이 8시간씩 응급실에서 대기하고 지방에서는 인근 도시까지 이동해야 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은 의료 정책의 방향 전환이 가능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전공의 복귀 시한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의사 수 증원이라는 단일 처방전을 고집할 것인지, 아니면 진료과별 수가 현실화와 의료분쟁 부담 완화 같은 실질적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가 판가름 날 시기다. 현재 소아과 지원율 23%라는 수치는 단순히 일시적 반발이 아니라, 의대생들이 내린 냉정한 경제적 판단의 결과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의대 정원을 아무리 늘려도 소아과를 선택할 의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일치된 목소리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소아 의료 인프라 붕괴 가속화

전국 수련병원 40곳 중 32곳에서 소아과 전공의가 10% 미만만 남았고 서울 주요 대학병원 소아과 병동 절반이 문을 닫으며 신생아 중환자실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2
정원 증원의 구조적 한계 드러나

소아과 전문의는 이미 OECD 평균(0.61명)보다 많은 0.68명(인구 1만 명당)이지만 낮은 수가와 의료분쟁 위험이라는 근본 문제가 미해결 상태입니다.

3
시민 의료 서비스 질 급격한 악화

소아 응급실 8시간 대기가 일상화되고 전국 소아과 의원이 2022년 2,584곳에서 2024년 2,287곳으로 297곳 감소하며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소아과 의료 환경 악화 지표 (2022-2024)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소아과 의료 환경 악화 지표 (2022-2024). 소아 인구(만명): 2022년: 681건/명/곳, 2024년: 634건/명/곳; 의료분쟁(건): 2022년: 89건/명/곳, 2024년: 142건/명/곳; 소아과 의원(곳): 2022년: 2584건/명/곳, 2024년: 2287건/명/곳.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소아과 의료 환경 악화 지표 (2022-2024). 소아 인구(만명): 2022년: 681건/명/곳, 2024년: 634건/명/곳; 의료분쟁(건): 2022년: 89건/명/곳, 2024년: 142건/명/곳; 소아과 의원(곳): 2022년: 2584건/명/곳, 2024년: 2287건/명/곳.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