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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2일 월요일
코뮈니케정책브리핑

위조 11조 겨눈 K인증상표… 참여는 31개사 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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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정부가 국가인증상표로 해외 가짜 K-브랜드를 막는 'K-브랜드 정부인증제도'를 2026년 10월 7일 시행했다. 전 세계 위조 유통은 11조 원대로 추산되지만 기업 참여는 31곳의 자율 신청에 머물고 실제 단속은 각국 법과 현지 기관에 기대야 한다. 2025년 세관이 걸러낸 가짜는 11만여 점이었다.

한국산을 흉내 낸 가짜가 2021년 한 해 96억 9100만 달러어치 유통됐다. 1년 전 55억 8800만 달러에서 73.4% 불어난 규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관 압수 자료 등으로 추정한 값이다.

정부는 이 흐름을 국가 차원에서 끊겠다고 나섰다. 지식재산처는 2026년 10월 7일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인증상표의 권리자로 직접 나서는 'K-브랜드 정부인증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업이 제품에 'K' 인증상표를 붙이면 해외에서 위조됐을 때 정부가 권리자로서 상표권을 행사하는 구조다. 그런데 2025년 한국 세관이 통관 단계에서 걸러낸 K-브랜드 위조품은 11만 7000점이었다. OECD가 최대 11조 960억 원(2021년 기준)으로 추산한 전 세계 유통 규모와는 집계 범위가 다른 숫자다.

OECD 추정에서 가짜가 가장 몰린 곳은 전기·전자·통신장비였다. 2021년 이 분야 위조 유통액은 61억 달러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같은 해 위조상품이 없었다면 한국 제조기업이 더 올렸을 매출은 60억 97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일자리로는 1만 3855개에 해당한다. 실제 해고 인원이 아니라, 가짜가 없었다면 생겼을 것으로 본 추정 일자리다.

국내로 들어오려다 걸린 가짜의 출처는 사실상 한 곳으로 쏠렸다. 2025년 관세청이 적발한 K-브랜드 위조품 가운데 97.7%가 중국에서 발송됐다. 품목은 화장품류가 36%로 가장 많았고 완구·문구류가 33%로 뒤를 이었다. 둘을 합치면 적발량의 69%다.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 팔리는 상품군과 가짜가 겹친다.

■ 참여는 31개사의 자율 신청

제도의 첫 관문은 기업의 선택이다. 국가인증상표를 쓸지 말지는 기업이 자율로 정하고 쓰겠다는 기업만 신청한다. 발표 시점에 삼양식품·아모레퍼시픽·한국인삼공사와 중소기업 등 31개사가 참여를 신청했다. 다만 이 숫자는 신청 기업 수이지, 심사를 통과해 사용이 확정된 기업 수가 아니다. 이 출발점으로 11조 원대 위조가 잡힐까. 장담하긴 이르다.

물론 자율 참여를 탓하기만 할 일은 아니다. 인증상표에는 한국조폐공사가 화폐 제조로 쌓은 정품인증기술이 들어가고 해외 소비자는 휴대폰 카메라로 상표를 스캔해 진품을 바로 가린다. 정부는 스캔 정보로 위조 유통 지역을 파악해 현지 단속에 쓰겠다고 했다. 중소·중견기업에는 정품인증기술 도입 비용을 기업당 최대 2억 원까지 댄다.

검증된 핵심 수치
출처: 관세청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검증된 핵심 수치. 중국발 위조품 비중: 검증값: 97.7%; 위조 유통액 전년비: 검증값: 73.4%; 전기전자 위조품 비중: 검증값: 62%; 위조 화장품 비중: 검증값: 36%. 출처: 관세청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검증된 핵심 수치. 중국발 위조품 비중: 검증값: 97.7%; 위조 유통액 전년비: 검증값: 73.4%; 전기전자 위조품 비중: 검증값: 62%; 위조 화장품 비중: 검증값: 36%. 출처: 관세청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 집행은 각국 법 테두리 안에서

문제는 상표권을 쥐어도 집행이 국경에서 멈춘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국가인증상표가 위조되면 정부는 '각국 법이 보호하는 범위에서' 권리를 행사한다. 상표를 등록하고 침해를 알리는 일은 한국이 통제하지만 적발·수사·처벌은 그 나라 기관의 몫이다. 적발 가짜의 97.7%가 중국발이라는 데서, 단속의 실효는 현지 기관의 협조에 달려 있다.

남는 비용은 기업이 떠안는다. 정부가 2억 원을 대더라도 정품인증기술 도입과 심사는 기업 몫으로 남고 참여하지 않은 기업의 가짜 피해는 제도 밖에 그대로 놓인다. OECD가 2021년 기준으로 추산한 60억 9700만 달러 매출 손실과 1만 3855개 일자리를, 인증상표 한 장으로 금세 되돌리기는 어렵다.

■ 11만 7000점 너머의 숙제

그렇다면 제도는 이미 가동 중일까. 아직은 준비 단계다. 정부는 2026년 말까지 국가인증상표를 주요 73개 수출국에 출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연말 목표일 뿐 권리 확보가 끝났다는 실적이 아니다. 신청한 31개사도 심사를 남겨 두고 있다. 참여 기업은 2026년 11월 1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다시 그 숫자로 돌아가 본다. 전 세계 11조 원 추산 앞에서, 2025년 한국 세관이 실제로 걸러낸 가짜는 11만 7000점. 그 가운데 97.7%가 중국에서 왔다.

11만 7000점
K-브랜드 위조품 적발
관세청 2025년 실적 / 2026-01-27
1만 3855개
제조업 일자리 손실
OECD 2021년 추정 / 2024-07-03
최대 11조 960억 원
K-브랜드 위조 유통액
OECD 2021년 추정 / 2024-07-03
기간별 비교(2026년 1월 27일 기준) (단위: 달러)
구분값비고
2018 위조상품 유통 추정액74억 8300만OECD 2018년 기준 / 2024-07-03
2019 위조상품 유통 추정액25억 9100만OECD 2019년 기준 / 2024-07-03
2020 위조상품 유통 추정액55억 8800만OECD 2020년 기준 / 2024-07-03
2021 위조상품 유통 추정액96억 9100만OECD 2021년 기준 / 2024-07-03
자료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4-07-03 · 관세청 2026-01-27

지식재산처는 2026년 10월 7일 정부가 국가인증상표 권리자로 나서 해외 위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보·스캔 인증·국제공조로 이어지는 보호체계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실측은 아직 작다. 2025년 세관이 걸러낸 K-브랜드 가짜는 11만 7000점이었다. 그중 97.7%가 중국에서 왔고 참여 기업은 31개사 신청에 그쳤다.

인증상표의 해외 권리 확보는 2026년 말 73개국 출원이 목표일 뿐 완료가 아니다. 31개사의 심사 결과와 자율 참여가 실제 피해를 얼마나 줄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참여가 자율이다 인증상표 사용은 기업이 알아서 정한다. 전 세계 11조 원대 위조를 겨누는 제도의 출발점이 31개사 신청이라는 점이 관건이다.
집행은 남의 법에 기댄다 해외 위조 단속은 각국 법과 현지 기관의 몫이다. 적발 가짜의 97.7%가 중국발인데 처벌 권한은 국내에 없다.
비용은 기업에 남는다 정부가 2억 원을 대도 도입·심사는 기업 부담이고 불참 기업의 피해는 제도 밖에 놓인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