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3만 명. 2025년 10월 인구감소지역 89곳에 머문 생활인구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보면 2026년 5월 생활인구는 3285만 명이었다. 행안부는 이 숫자를 "상반기 최대"로 소개했다. 하지만 같은 원표에 실린 7개월 전 값이 198만 명 더 많다.
주민등록지가 아닌 곳에서 일하거나 여행하는 사람은 그 지역 주민 수에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때 쓰는 게 생활인구다.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을 합친 등록인구에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체류인구를 더한다.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산정 근거가 있다. 생활인구가 늘었다고 지역에서 쓰는 돈이 그만큼 늘어난 건 아니다.
■ 상반기 최대는 어디까지 맞나
여기엔 착시가 깔려 있다. 상반기 최대라는 표현은 비교 범위를 2026년 1~6월로 좁혀야 나온다. 2026년 1분기 월평균 생활인구는 2382만 명이었다. 봄 나들이 철이 낀 2분기가 겨울 석 달보다 큰 건 계절이 만든 숫자다.
추세를 보려면 같은 계절끼리 견줘야 한다. 2026년 2분기 월평균 생활인구는 2860만 명으로 2025년 2분기(2794만 명)보다 66만 명, 2.4% 늘었다. 증가분은 4월과 5월에 몰렸다. 두 달 생활인구는 2025년 같은 달보다 각각 144만 명, 148만 명 많았다.
6월은 방향이 거꾸로다. 생활인구가 2627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4만 명 줄었다. 데이터처는 전년보다 휴일 수가 줄어 당일치기 체류인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6월엔 충북을 뺀 모든 시도에서 생활인구가 1년 전보다 적었다. 같은 분기 안에서도 휴일 배치에 따라 증감 방향이 달라진다.
행안부는 증가 원인으로 봄철 여행 수요와 5월 대체휴일을 들었다. 데이터처는 대체휴일과 함께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늘어난 국내여행을 짚었다. 둘 다 지방자치단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2분기 증가분 가운데 지역 정책이 만든 몫을 따로 떼어 낸 수치는 발표에 없다.
체류인구 배수도 분모부터 봐야 한다. 5월 체류인구는 2799만 명으로 등록인구 486만 명의 5.8배였다. 2025년 5월 5.5배보다 높다. 등록인구는 1년 새 3천 명 늘었지만 구성이 달라졌다. 주민등록인구가 2만 1천 명 줄었고 그 자리를 등록외국인 2만 3천 명이 메웠다. 배수가 오르는 사이 이 지역에 주소를 둔 주민은 줄었다.
분기 월평균 생활인구 비교. 분기 월평균 생활인구 2025년3분기: 수치: 28,173천 명; 분기 월평균 생활인구 2025년4분기: 수치: 28,031천 명; 분기 월평균 생활인구 2026년1분기: 수치: 23,815천 명. 출처: 국가데이터처
■ 방문객 1인당 지출은 늘었는데
카드 사용액에서는 두 지표가 엇갈린다. 데이터처 집계로 2026년 2분기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2만 5000원이었다. 2025년 2분기 12만 원보다 많다. 그런데 생활인구 전체 카드 사용액에서 체류인구가 쓴 몫은 35.8%로 내려갔다. 1년 전 37.1%보다 1.3%포인트(퍼센트 수치끼리의 차이) 낮다.
1인당 지출도 방문객 수도 늘었는데 비중이 줄었다면 산술의 답은 하나다. 등록인구가 쓴 카드 사용액이 더 빠르게 늘었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린 5월의 1인당 사용액은 12만 원으로 분기 중 가장 적었다. 같은 달 체류인구 카드 비중도 38.0%로 2025년 5월 38.9%에 못 미쳤다.
행안부는 광역 인구감소지역의 체류인구 카드 비중이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부산·대구·인천·경기의 인구감소지역 10곳을 묶은 값이다. 데이터처 원표를 보면 4월 값은 49.7%였다. 50%를 넘은 달은 5월(51.2%)과 6월(50.1%) 두 달뿐이다.
■ 최대 기록보다 먼저 볼 지표
지역별 편차도 크다. 5월 강원 양양에는 등록인구의 17.6배에 이르는 체류인구가 머물렀다. 체류인구 규모로는 경기 가평이 5월 99만 8천 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같은 달보다 생활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5월엔 충남 태안(약 16만 명), 4월과 6월엔 강원 영월이었다. 김효진·이석환 연구진은 2025년 연구에서 산촌 비중이 높은 기초자치단체끼리도 생활인구의 방문 시기와 체류 방식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재방문율에서도 지역 간 차이가 드러난다. 재방문율은 그달 체류인구 가운데 직전 2개월 안에 같은 지역에 한 번 이상 머문 사람의 비율이다. 2026년 6월 기준 이 비율이 50% 이상인 곳은 부산 서구, 전북 김제, 경북 의성, 경남 창녕 등 14곳이었다. 데이터처는 시도 평균으로 광역과 경북이 높고 강원이 가장 낮다고 적었다. 체류인구 배수 1위인 양양이 속한 강원이 재방문율에선 맨 뒤다.
물론 행안부의 해석에도 근거는 있다. "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 5월에 상반기 최대 생활인구가 인구감소지역을 찾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했다" 발표문에 담긴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의 말이다. 1인당 카드 사용액은 세 달 모두 1년 전보다 늘었고 6월 증가율은 7.6%였다.
생활인구는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지역 소비에서 방문객이 차지하는 몫은 줄었다. 다음에 볼 대목은 2026년 가을 생활인구가 3483만 명 선을 다시 넘는지, 그때 체류인구 카드 비중도 함께 오르는지다.
| 구분 | 값 | 비고 |
|---|---|---|
| 2026Q2 분기 월평균 생활인구 | 2860만 명 | 국가데이터처 2026년 2분기 원표 / 2026-10-29 |
| 2025Q2 분기 월평균 생활인구 | 2794만 명 | 국가데이터처 2026년 2분기 원표(시계열) / 2026-10-29 |
| 2025Q3 분기 월평균 생활인구 | 2817만 명 | 국가데이터처 2026년 2분기 원표(시계열) / 2026-10-29 |
| 2025Q4 분기 월평균 생활인구 | 2803만 명 | 국가데이터처 2026년 2분기 원표(시계열) / 2026-10-29 |
| 2026Q1 분기 월평균 생활인구 | 2382만 명 | 국가데이터처 2026년 2분기 원표(시계열) / 2026-10-29 |
| 2026Q2 체류인구 1인당 카드 사용액 | 12만 5000원 | 국가데이터처 2026년 2분기 생활인구 / 2026-10-29 |
| 2025Q2 체류인구 1인당 카드 사용액 | 12만 원 | 국가데이터처 2025년 2분기 생활인구 / 2025-12-09 |
| 2026Q2 체류인구 카드 사용액 비중 | 35.8% | 행안부 2026년 2분기 생활인구 발표 / 2026-10-29 |
| 2025Q2 체류인구 카드 사용액 비중 | 37.1% | 국가데이터처 2025년 2분기 생활인구 / 2025-12-09 |
행안부는 생활인구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 쓰이도록 정책 방향을 세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체류 유형, 신용카드 사용 현황, 시도·시군구별 특성이 함께 담겼다.
2026년 5월보다 생활인구가 많았던 달은 2025년 10월 하나가 아니다. 2024년 8월도 3362만 명이었다. 강원의 체류인구 카드 비중은 4월 36.5%에서 5월 43.9%로 올라 성수기에 크게 몰렸다.
카드 사용액은 6개 카드사 승인액으로 집계해 실제 사용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 2025년 1분기부터 농협·KB 두 곳이 집계에 더해져 2024년 값과 그대로 비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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