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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9일 일요일
앙포르마시옹

헤르마프로디테는 샛별과 개밥바라기 사이에서 베누스를 불렀는가?

차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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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호박(琥珀) 안에 매장된 것이 죽음인지 삶인지, 장례인지 영생인지 구별하는 일은 애매와 모호를 구별하기 못지않게 애매모호하다. 확실한 사실 하나는 양자가 샛별과 개밥바라기처럼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모든 이야기는 이 애매모호함에서 연유한다.

호박(琥珀) 안에 매장된 것이 죽음인지 삶인지, 장례인지 영생인지 구별하는 일은 애매와 모호를 구별하기 못지않게 애매모호하다. 확실한 사실 하나는 양자가 샛별과 개밥바라기처럼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모든 이야기는 이 애매모호함에서 연유한다.

나는 독학자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열 번 읽던 고등학생 때부터 그래왔다. 단국대학교에서 독일어를 전공하고 철학을 복수전공해 요아네스 둔스 스코투스의 철학을 주제로 졸업논문을 쓸 때까지, 나를 인도해준 스승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라티움어 문법을 11주 만에 터득하도록 도와준 Y 선생님, 여름방학 동안 희랍어 문법책을 끝마치도록 도와준 다른 Y 선생님을 빼면 그렇다. 물론 대학에서 배운 게 없지는 않다. 대학 공부 덕에 나는 독일어를 지금처럼 구사하게 됐고, 내가 연구하는 서양 고대철학과 중세철학 외에 철학사 전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갖추게 됐다.

그래서 독학자라는 낱말은 애매모호하다. 어디서부터가 자력이고 어디서부터가 타인의 도움인지 쉽사리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낱말에 함축된 어떤 필연성 때문에, 불분명한 외연에도 불구하고 이 낱말을 표방하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철학도로서 나는 서양 고중세철학과 중세 아랍철학을 연구한다. 구체적으로는 이슬람 철학자 이븐 시나의 <신학>을 번역하고 있고, 서양 중세 철학자 요아네스 둔스 스코투스의 철학을 주제로 논문을 썼으며 그의 저서를 단편적으로 번역한 적이 있다. 둔스 스코투스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는 매우 중요한 철학자다. 데카르트가 활동하던 17세기에도 "다른 모든 학파들의 수를 합친 것보다 둔스 스코투스학파의 구성원이 더 많았다"는 발언이 전승될 정도다.

안타깝게도 나는 둔스 스코투스의 철학을 설명해줄 선생님을 찾지 못했고, 사실상 3년간의 독학 끝에 비로소 논문 한 편을 쓸 수 있었다. 논문 제목은 <둔스 스코투스의 일의적 존재개념의 증명과 그 구조>였고, 둔스 스코투스가 핵심 학설인 존재자 개념의 일의성을 증명하면서 왜 여러 차례의 증명을 제시했는지 해명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그의 존재 일의성 개념을 연구하는 까닭은, 이 학설이 서구 형이상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