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97억 달러 사상 최대…그런데 고용은 꺾인다
497억 3,000만 달러. 한국은행이 8월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집계한 6월 경상수지 흑자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원화로는 약 70조 8,000억 원입니다.
상반기 누적은 1,910억 1,000만 달러(약 271조 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배에 달합니다. 한국은행이 잡은 연간 흑자 전망치(2,500억 달러)의 76% 이상을 반년 만에 달성한 셈입니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6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도 478억 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7월에도 반도체 수출액이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6월 경상수지 | 497억 3,000만 달러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
| 상반기 누적 흑자 | 1,910억 1,000만 달러 (작년의 약 4배) |
| 연간 전망치 달성률 | 76% (2,500억 달러 기준, 반년 만에) |
| 6월 반도체 수출 | +196.9% (전년 동월 대비) |
| 6월 상품수지 | 478억 9,000만 달러 (역대 최대) |
| 7월 반도체 수출 | 400억 달러 돌파 (2개월 연속) |
표에 담긴 숫자만 놓고 보면 올해 경제의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 수출이 이끄는 흑자가 이어지면서 해외 투자은행들도 전망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씨티는 3.5%에서 3.7%로, HSBC는 2.8%에서 3.4%로 상향했습니다. 한국은행도 이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기존 2.6%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 그런데 고용은 꺾이는 분위기
숫자가 좋은 만큼, 숫자 밖이 걱정입니다. 고용 지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수출만 나홀로 질주하는 '고용 없는 성장'의 그늘이 짙어지는 양상이라는 게 이번 보고서와 함께 나온 평가입니다.
흑자 규모와 일자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196.9% 늘어도 그 자리가 만드는 일자리는 그만큼 늘지 않습니다. 흑자가 커질수록, 그 흑자가 어느 산업에 쌓이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 반도체 의존이 키우는 변동성
흑자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한 품목에서 나옵니다.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는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업황이 꺾이면 흑자도 함께 줄어듭니다. 지난해 상반기 흑자가 작년의 4분의 1 수준이었다는 사실이 그 변동성을 보여줍니다.
확인할 지점은 흑자가 사상 최대를 유지하는지가 아닙니다. 그 흑자가 일자리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반도체 하나에 기댄 구조가 바뀌는지입니다. 497억 3,000만 달러라는 숫자가 내년에도 같은 의미를 가지려면, 숫자 밖의 일자리가 함께 따라와야 합니다.
■ 남는 질문
8월 말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국은행이 성장률을 얼마나 올릴지, 그리고 그 전망이 고용 지표와 어떻게 만나는지가 남는 질문입니다.
사상 최대 흑자와 꺾이는 고용이 한 기사에 나란히 실린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흑자가 커질수록, 누구를 위한 흑자인지 묻는 목소리도 함께 커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