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9월 28일 월요일
코뮈니케

춘천 공공하수처리시설 3,628억 민간투자, ‘보이지 않는 계약서’ 두고 시민참여 시험대에 서다

기사 듣기
기사요약
춘천시가 추진 중인 3,628억 원 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 사업을 둘러싸고 시민포럼이 개최돼 민간투자 적격성 보고서, 계약서 등 핵심 자료의 공개를 요구했다. 법정 절차인 경제성·정책성 분석 결과가 시민에게 거의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절차적 투명성과 시민참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ESG정책연구원과 시민들이 춘천 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설치 및 민간위탁 타당성을 놓고 시민포럼을 열고 핵심 계약·심의 자료 공개를 춘천시에 공식 요구했다. 춘천시는 2019년 민간사업자 제안 수용 이후 총사업비 3,628억 원, 2029년 준공 목표로 이전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민간투자법 시행령 제7조가 요구하는 경제성·정책성·민간투자방식 분석 과정이 시민에게 거의 공유되지 않은 상태다. 포럼 참석자들은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자 적격성 조사 결과, 춘천시와 시공사 간 계약서, 운영방식이 담긴 협약서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향후 환경·재정 리스크를 시민과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수·폐기물 시설을 둘러싼 국내 공론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논의가 지방의회·시민사회가 개입하는 ESG 거버넌스의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ESG정책연구원은 11월 26일 춘천시 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설치 사업과 관련한 민간위탁 타당성을 주제로 시민포럼을 열고 춘천시에 네 가지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공개 대상은 △민간투자 적격성 보고서(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가 수행하는 민자 적격성 조사 결과) △경제성·정책성 평가를 생략했는지 여부가 드러나는 의회 심의 문서 △시공사와 춘천시간 체결한 계약서 △향후 운영방식이 포함된 협약서다. 연구원은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는 사회기반시설의 민간투자법 시행령 제7조에 근거한 법정 절차”라며 사업 구조와 위험 배분, 재정부담, 수요 추정 결과를 시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사업은 춘천시가 2019년 민간사업자로부터 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설치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했다. 춘천시는 근화동 기존 하수처리시설을 칠전동으로 옮기고 총 3,628억 원을 투입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민간투자 방식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에서 2025년 11월 28일 개최된 이번 행사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춘천 공공하수처리시설 3,628억 민간투자, ‘보이지 않는 계약서’ 두고 시민참여 시험대에 서다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공론화되지 못했던 핵심 쟁점들을 시민사회와 공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현안의 심각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특히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참여해 논의의 폭을 넓혔다.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은 한국 민주주의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행정안전부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등록된 비영리 시민단체 수는 약 1만 5000개에 달하며 이는 10년 전 대비 상당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환경, 인권, 복지, 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정책 감시와 대안 제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 기반 시민단체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숫자로 보는 이 기사
0
총사업비
2025년 통계청
춘천시는 2019년 민간사업자 제안 수용 이후 총사업비 3,628억 원, 2029년 준공 목표로 이전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민간투자법 시행령 제7조가 요구하는 경제성 정책성 민간투자방식 분석 과정이 시민에게 거의 공유되지 않은 상태다.
0
민간투자
2025년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연구원은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는 사회기반시설의 민간투자법 시행령 제7조에 근거한 법정 절차 라며 사업 구조와 위험 배분, 재정부담, 수요
0
운영비(20년)
2025년 기획재정부
운영비(20년) 기준 수치는 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0
시 부담
2025년 통계청
지금 이 시점에 의미 있는 이유
2025년 11월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을 둘러싼 정보공개와 시민참여 문제가 전국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인천·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억 원대 인프라 사업의 불투명한 계약 구조가 논란이 되면서 민간투자법 시행령이 요구하는 경제성·정책성 분석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는 관행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하수처리시설처럼 공공성이 높은 필수 인프라를 민간에 위탁할 때 20~30년 장기 운영 리스크와 재정 부담을 누가 지는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지방재정 건전성과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춘천 사례는 이런 맥락에서 상징성이 크다. 2019년 민간제안 수용 이후 6년 가까이 진행된 사업임에도 KDI 적격성 조사 결과, 시공사와의 계약서, 협약서 등 핵심 문서가 시민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지방자치 시대 '정보 비대칭'의 전형을 보여준다. 지방의회조차 상세 내역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채 절차가 진행됐다면, 이는 단순히 춘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243개 기초자치단체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다. 더욱이 2024년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자치단체 부채 공시가 강화된 상황에서, 민간투자사업의 우발채무와 운영비 부담이 미래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공공인프라 사업을 평가하는 시민사회의 역량이 강화되면서 과거처럼 '행정 편의'만으로 대규모 사업을 밀어붙이기 어려워졌다. 2025년 현재 등록 비영리 시민단체가 1만 5000개를 넘어선 것은, 정책 감시와 대안 제시 주체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춘천 하수처리시설 이전 사업이 시민포럼을 거쳐 자료 공개 요구로 이어진 것은, 지방정부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계약서'로 수천억 원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다. 이번 논의가 향후 전국 민간투자사업의 투명성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여전히 형식적 절차에 그칠지는 춘천시의 대응과 시민사회의 지속적 감시에 달려 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20년 운영비 1,500억, 누가 부담하나

민간투자 후 20년간 발생하는 운영비 1,500억 원의 부담 주체와 요금 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계약서 미공개로 시민은 미래 재정 리스크를 가늠할 수 없다.

2
KDI 적격성 조사, 왜 숨기나

민간투자법 시행령이 의무화한 경제성·정책성 분석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으면, 사업 타당성 자체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 투명성 없는 절차는 향후 법적 분쟁 소지를 키운다.

3
전국 지자체 민자사업 선례 될 수도

춘천 사례가 자료 공개로 이어지면 전국 243개 기초지자체의 유사 사업에도 투명성 압력이 커진다. 반대로 묵살되면 '보이지 않는 계약서' 관행이 고착화된다.

춘천 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 규모
출처: 춘천시 발표자료
춘천 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 규모. 총사업비: 사업비: 3628억원; 민간투자: 사업비: 2900억원; 시 부담: 사업비: 728억원; 운영비(20년): 사업비: 1500억원. 출처: 춘천시 발표자료

춘천 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 규모. 총사업비: 사업비: 3628억원; 민간투자: 사업비: 2900억원; 시 부담: 사업비: 728억원; 운영비(20년): 사업비: 1500억원. 출처: 춘천시 발표자료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