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

'기후'가 무기이자 평화인 시대… 한반도 안보 전략, 환경에서 길을 찾다

맥락글로벌 기후위기는 더 이상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 존립과 직결된 '복합 안보(Complex Security)'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기후와 환경을 한반도 평화 구축의 핵심 전략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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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환경재단 이미경 대표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자문위원 위촉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환경재단 이미경 대표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자문위원 위촉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글로벌 기후위기는 더 이상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국가 존립과 직결된 '복합 안보(Complex Security)'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기후와 환경을 한반도 평화 구축의 핵심 전략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환경재단은 이미경 대표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신안보-문화분과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종합적인 안보 정책을 제언하기 위해 출범한 이 위원회에 기후·환경 전문가가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통적인 군사·외교 중심의 대북 접근법을 넘어, '기후안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한반도 평화 전략에 공식적으로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1. 글로벌 스탠더드가 된 '기후안보(Climate Security)'

선진국들은 이미 기후위기를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격상시키고 치밀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미국의 선제적 기후위험분석: 미국은 2021년 국가정보국장실(ODNI)과 국방부가 연이어 사상 첫 '기후위험분석(Climate Risk Analysis)' 보고서를 발간하며 기후변화를 국가 안보에 대한 핵심 위협으로 규정했다. 극단적 기상 이변이 취약 국가의 인프라를 파괴하고 식량난을 유발해 정치적 불안정과 대규모 기후 난민을 초래하며, 이것이 결국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 군사 작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는 논리다.

EU의 기후-안보 넥서스 전략: 유럽연합(EU) 역시 2023년 6월 '기후 및 안보 넥서스에 관한 공동 통신문(Joint Communication on the Climate-Security Nexus)'을 채택했다. EU는 기후변화와 환경 훼손이 평화와 국방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하고, 이를 대외 정책과 공동 안보 방위 정책(CSDP) 등 모든 안보 영역에 내재화(Mainstreaming)하는 4대 핵심 전략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렛대, 왜 '기후'인가?

글로벌 차원의 기후안보 전략을 한반도 상황에 대입해 보면 그 중요성은 더욱 뚜렷해진다. 남과 북은 지리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생태 공동체다. 북한의 극심한 산림 황폐화와 잦은 홍수, 가뭄은 농업 생산량을 급감시켜 식량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며 체제 불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대규모 전염병 확산이나 우발적 국경 충돌 등 남한의 안보 위협으로 고스란히 직결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후·환경 의제는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어낼 가장 효과적이고 비정치적인 '부드러운 개입(Soft Intervention)' 수단이다.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넘어 인류 공동의 생존과 직결된 기후위기 대응은 북한으로서도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명분이 되며, 남한에게는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접점이 되기 때문이다.

3. 현장에서 축적된 전문성, 다자간 협력 모델의 초석으로

이미경 대표가 위원회 내 유일한 환경 분야 전문가로 참여하는 것은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해법 모색을 예고한다. 200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환경재단은 지난 20여 년간 국경을 넘나들며 폭넓은 현장 경험을 축적해 왔다.

- 몽골 사막화 방지 조림 사업
- 미얀마 맹그로브 숲 생태계 복원
- 베트남 태양광 학교 건립
- 방글라데시 기후 취약 지역 밀착 지원

이처럼 아시아 전역에서 기후 취약 계층 지원과 생태계 복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환경재단의 노하우는 향후 대북 기후 협력의 가장 탄탄한 실무적 기반이다. 국제기구 및 다자기금(녹색기후기금 등)과 연계한 다자간 환경 협력 모델을 모색한다면, 복잡한 국제 제재의 틀 안에서도 지속 가능한 평화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4. 진정한 '한반도 신전략'을 향하여

기후는 이제 단순한 환경 보호의 영역을 넘어, 지정학적 질서를 재편하는 무기이자 가장 강력한 평화 구축의 도구다.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 출범과 더불어 안보 전략에 기후 의제가 융합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러한 자문 활동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외교·통일 정책 전반에 '기후안보'의 렌즈를 장착하는 것이다. 환경재단과 이미경 대표의 이번 합류가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의 봄을 앞당기는 결정적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 세계 기후변화 관련 안보 위협 인식도 변화
출처: 국제안보연구소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