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이사회 운영 전반을 스스로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철강업계 주요 기업이 이사회 자체평가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흐름 속에서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신호로 읽힌다.
동국제강은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역할 강화를 중대성 평가 11위 항목으로 올렸다. 전년보다 8계단 상승한 순위다. 이는 단순히 보고서상 순위 변화가 아니라 실제 이사회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사회 자체평가는 이사들이 자신들의 활동과 성과를 스스로 점검하는 제도다. 평가 항목에는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독립성, 전문성, 회의 운영의 효율성 등이 포함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됐지만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도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이사회 평가를 실시하는 기업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특히 제조업 분야는 10% 미만으로 더 낮다. 동국제강 같은 전통 제조업체가 이런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업계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사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주주행동주의 확산과 ESG 평가 강화로 실질적인 견제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 경영 강화와 주주행동주의 확산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동국제강의 결정은 이 같은 대세에 동참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철강업계 주요 기업들이 이사회 자체평가를 따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제조업 전반의 지배구조 개선이 가속화될 수 있다. 현재 제조업의 도입률이 10% 미만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제도의 형식적 도입을 넘어 평가 결과를 인사·보수에 반영하고 외부 평가기관을 활용하는 등 구체적인 ��영방안이 마련돼야만 진정한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주행동주의와 ESG 평가가 강화되는 국면에서 전통 제조업인 동국제강이 이사회 자체평가를 도입했다. 상장사 15%만 시행하는 제도라 제조업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키우는 선례가 되고 있다.
철강업계 상장사 이사회와 행동주의 펀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요구해온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가 직접 영향을 받는다.
이사회 자체평가는 기업이 스스로 지배구조 취약점을 진단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국내 기업의 저평가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불투명한 지배구조라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강 같은 전통 제조업은 지배구조 개선에 소극적이었다. 동국제강의 선제적 도입은 동종 업계는 물론 조선·화학 등 다른 중공업 분야에도 압박 요인이 되며 제조업 전반의 지배구조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5년부터 대형 상장사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이사회 평가는 지배구조(G) 영역의 핵심 지표로, 지금부터 제도를 정착시켜야 공시 의무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동국제강의 조기 도입은 규제 선제 대응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국내 상장사 이사회 평가 실시 현황. 전체 상장사: 이사회 평가 실시 비율: 15%; 제조업: 이사회 평가 실시 비율: 10%. 출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