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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4일 목요일
코뮈니케핀포인트뉴스

영업익 +28% 웃었지만… 배당 재원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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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국가스공사의 2026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28%가량 늘며 외형은 나아졌다. 그러나 배당 재원이 되는 별도 순이익은 29%쯤 줄었고 원료비 미수금은 14조원을 넘긴 채 오히려 한 분기 만에 더 불었다. 요금으로 들어온 현금이 주주보다 미수금 회수와 부채 상환에 먼저 묶이는 구조다.

한국가스공사가 2026년 상반기에 가스요금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19조 3,102억 원이다. 연결 영업이익은 1조 5,853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28.0% 늘었다. 숫자만 보면 실적은 분명히 좋아졌다. 그런데 배당을 기다리는 주주 앞에는 뜻밖의 그늘이 드리운다.

이 실적은 가스공사가 2026년 8월 19일 낸 정정 반기보고서에 담겼다. 연결 당기순이익도 8,871억 원을 기록해, 손익계산서의 위아래가 모두 흑자를 지켰다. 원료비를 요금에 나눠 얹는 정산 구조가 제 몫을 한 결과다.

■ 배당 재원은 왜 뒷걸음쳤나

실적이 좋아졌으니 배당도 넉넉해질까. 그렇게 보긴 어렵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5년 상반기보다 29.1% 줄었다. 배당으로 나갈 돈의 재원은 모회사가 홀로 벌어들인 별도 이익이다. 연결 영업이익이 28.0% 늘어도 별도 순이익이 뒷걸음치면, 주주에게 돌아갈 몫을 재는 잣대부터 흔들린다.

현금이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보면 이유가 또렷해진다. 2026년 2분기 말 전체 원료비 미수금은 14조 1,782억 원으로, 석 달 만에 4,622억 원 불었다. 이 가운데 민수용이 13조 5,390억 원으로 전체의 95.5%(13조 5,390억÷14조 1,782억)를 차지한다. 민수용만 따로 봐도 전분기보다 1,673억 원 더 쌓였다.

미수금이 왜 배당까지 흔드는지는 정산 구조를 뜯어보면 드러난다. 가스공사는 수입 원료비가 올라도 그만큼을 곧바로 요금에 얹지 못하고 정부가 정한 요금이 원가를 밑도는 동안에는 그 차액을 미수금으로 장부에 달아둔다. 요금이 원가를 웃돌기 시작하면 그 초과분으로 쌓인 미수금을 조금씩 걷어들인다. 들어온 현금이 오래 밀린 외상값부터 갚는 데 쓰이는 순서다.

검증된 핵심 수치
출처: 한국가스공사 / 국회예산정책처
검증된 핵심 수치. 상반기 연결 매출액: 검증값: 193102억원; 전체 원료비 미수금: 검증값: 141782억원; 2025년 2분기 미수금: 검증값: 141353억원; 2024년 민수용 미수금: 검증값: 140476억원. 출처: 한국가스공사 / 국회예산정책처

검증된 핵심 수치. 상반기 연결 매출액: 검증값: 193102억원; 전체 원료비 미수금: 검증값: 141782억원; 2025년 2분기 미수금: 검증값: 141353억원; 2024년 민수용 미수금: 검증값: 140476억원. 출처: 한국가스공사 / 국회예산정책처

■ 2년 새 5조, 계획표 위에서만 줄어든다

이 잔액은 몇 해에 걸쳐 층층이 쌓였다. 민수용 미수금은 2022년 말 8조 5,856억 원에서 2023년 말 13조 110억 원, 2024년 말 14조 476억 원으로 뛰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가스공사 자료로 정리한 값이다. 2년 사이 5조 4,620억 원(14조 476억−8조 5,856억)이 눈덩이처럼 얹혔다.

회수 계획은 서류상 촘촘하다. 2025~2029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은 민수용 미수금 회수액을 2025년 3,568억 원, 2026년 1조 9,752억 원, 2027년 3조 30억 원으로 해마다 키워 잡았다. 5년치 회수 목표를 모두 더하면 14조 476억 원으로, 공교롭게 2024년 말 잔액과 똑같다.

물론 미수금이 늘기만 하지는 않는다. 민수용 잔액은 2025년 2분기 말 14조 1,353억 원에서 2026년 2분기 말 13조 5,390억 원으로, 1년 새 5,963억 원 줄었다. 회수가 멈추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계획표대로 미수금이 줄고 있을까. 곧이곧대로 보긴 어렵다. 2026년 2분기 민수용 잔액은 전분기보다 되레 늘었다. 앞서 본 1,673억 원이다. 계획표가 올해 걷겠다고 적어둔 1조 9,752억 원과는 반대쪽으로 움직인 셈이다. 문제는 요금으로 들어온 돈이 미수금 회수와 부채 상환에 먼저 묶인다는 점이다. 그 줄에서 주주 배당은 자연히 뒤로 밀린다.

가스요금으로 들어온 19조 3,102억 원의 행선지에서 주주는 가장 뒷줄에 서 있다. 그 줄 맨 앞의 미수금은 2026년 2분기에만 석 달 전보다 4,622억 원 더 무거워졌다.

19조 3,102억 원
상반기 연결 매출액
가스공사 2026년 반기 / 2026-08-19
14조 1,782억 원
전체 원료비 미수금
가스공사 2026년 2분기 / 2026-08-19
14조 1,353억 원
2025년 2분기 미수금
국회예산정책처 2025년 2분기 / 2025-10-31
기간별 비교(2026년 8월 19일 기준) (단위: 원)
구분비고
민수용 원료비 미수금13조 5,390억가스공사 2026년 2분기 / 2026-08-19
2022년 민수용 미수금8조 5,856억국회예산정책처 2022년 말 / 2025-10-31
2023년 민수용 미수금13조 110억국회예산정책처 2023년 말 / 2025-10-31
2024년 민수용 미수금14조 476억국회예산정책처 2024년 말 / 2025-10-31
2025년 2분기 미수금14조 1,353억국회예산정책처 2025년 2분기 / 2025-10-31
자료 | 한국가스공사·국회예산정책처 · 2025-10-31 · 2026-08-19

가스공사는 상반기 연결 실적이 나아졌다고 알렸다. 원료비 정산이 제자리를 찾으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늘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러나 배당의 재원인 별도 이익은 거꾸로 갔고 미수금은 여전히 조 단위로 남았다. 실적 개선의 적잖은 부분은 능동적 성과가 아니라 정산 구조가 만든 산술 결과에 가깝다.

하반기에 계획표만큼 미수금을 덜어낼 수 있을지, 그래야 별도 이익과 배당 여력이 함께 돌아설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배당의 잣대는 별도 이익 연결 성적이 좋아도 모회사가 홀로 번 별도 이익이 줄면 주주 몫으로 돌릴 재원부터 얇아진다.
요금 인상분의 행선지 소비자가 낸 가스요금은 곧장 이익으로 남지 않고 그동안 대신 떠안았던 원료비를 메우는 데 먼저 들어간다.
공기업 재무의 파장 미수금과 부채가 계획표만큼 줄지 않으면 요금 정책과 공사 신용도, 정부 재정 부담이 함께 출렁인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