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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구조조정 첫발, 노란봉투법이 가로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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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3년째 적자에 시달리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노란봉투법 통과로 기업들의 자율적 구조조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10조원 유동성 지원으로 2027년까지 설비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 우려와 기업의 소극적 대응이 예상된다.

여의도 산업통상자원부 브리핑룸. 지난주 정부 관계자들이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던 자리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3년째 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살리기 위한 첫 삽을 뜨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정부 발표가 나간 직후 국회에서는 노란봉투법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 법안이 시행되면, 정부가 그린 석유화학 구조조정 청사진은 처음부터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 산업은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에틸렌 기준 글로벌 가동률이 70%대로 떨어졌다. 정상 가동률 85~90%에 한참 못 미친다.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7.3%에서 지난해 -2.1%로 곤두박질쳤다.

문제는 구조조정 방식이다. 정부는 민간 주도로 자율적인 설비 감축을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제 폐쇄가 아닌 기업 간 협의를 통한 생산량 조절이 핵심이다. 하지만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사 갈등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2000년대 초 철강 산업 구조조정 당시에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설비 폐쇄를 주도했다. 당시 포항제철과 동국제강 등이 고로 2기를 폐쇄하면서 생산 능력을 20% 줄였다. 10년 뒤 철강 산업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엔 다르다. 정부는 금융 지원만 하고 뒤로 빠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최대 1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되, 구조조정 방식은 기업이 알아서 정하라는 것이다. 노란봉투법까지 더해지면 기업들은 꼼짝없이 손발이 묶인다.

일본은 2010년대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미쓰비시화학과 아사히카세이 등이 자발적으로 설비를 40% 감축했다. 정부 개입 없이도 업계 협의체가 주도해서 성공했다. 한국도 같은 길을 가려 했지만, 노사 환경이 판이하게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데,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기업들이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그린 2027년까지 설비 30% 감축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단순히 한 산업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전자, 건설 등 전방산업에 원료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이 무너지면 제조업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정부와 국회, 기업과 노동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정부 발표가 나간 직후 국회에서는 노란봉투법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파업 노동자의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 법안이 시행되면, 정부가 그린 석유화학 구조조정 청사진은 처음부터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노란봉투법 통과로 기업 자율성이 저해됨.

정부는 10조원 유동성 지원으로 2027년까지 설비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사갈등 우려가 있음.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간 갈등과 기업의 소극적 대응이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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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 우려
산업통상자원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2025)
지금 이 시점에 의미 있는 이유
2025년 8월,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역사적 기로에 서 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생존 위기에 몰린 이 산업은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정부는 2027년까지 설비 30% 감축이라는 전례 없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다. 석유화학은 한국 수출의 핵심 산업이자 수만 명의 일자리가 걸린 분야로, 이 구조조정의 성패는 한국 제조업 전체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 국회는 노란봉투법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파업으로 인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해 노동자를 보호하지만, 동시에 기업의 구조조정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가 10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며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려는 순간, 법적 환경은 오히려 노사 갈등 비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는 한국 산업정책의 근본적 딜레마를 드러낸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이미 중국 주도로 재편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망설이는 동안 경쟁력은 더 빠르게 무너질 것이다. 노동조합 조직률 13%라는 수치는 낮아 보이지만, 277만 조합원이라는 절대 규모와 석유화학처럼 대기업 중심 산업에서는 그 영향력이 막대하다. 지금 이 순간의 정치적 결정과 산업적 선택이, 5년 후 한국 경제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1
한국 제조업 기간산업의 생존 기로

석유화학은 자동차, 전자, 건설 등 전방산업에 원료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으로, 이 산업이 무너지면 제조업 전체가 타격을 입습니다.

2
구조조정 방식의 근본적 딜레마

정부는 민간 주도 자율 구조조정을 계획했지만,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기업들이 노사 갈등을 우려해 소극적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3
글로벌 경쟁력 회복의 골든타임

중국 주도로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망설이는 동안 경쟁력은 더 빠르게 무너질 것으로,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석유화학 산업 영업이익률 변화
출처: 기사 본문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