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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8일 월요일
코뮈니케금융·자본시장

국내 운용사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률 15%, OECD 평균 절반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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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국내 자산운용사 중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곳은 15%로 OECD 주요국 평균 32%의 절반에 못 미친다. 가입한 87곳 중 실제 주주활동을 한 곳은 30%가 안 된다. 가입률과 실제 이행을 구분해 읽는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곳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인 3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소형 운용사에도 책임투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이행률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9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한 기관투자자는 총 198개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는 87개로 전체 운용사의 15%를 차지한다. 반면 영국은 운용사의 68%, 일본은 42%, 호주는 35%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투자 대상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중장기 가치를 높이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원칙이다.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부터 경영진과의 대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점검까지 포함한다. 국내에서는 2016년 도입됐지만 9년이 지난 지금도 확산이 더디다.

대형 운용사들은 그나마 움직임을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연간 책임투자보고서를 발간하고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개한다. 하지만 운용자산 1조 원 미만 중소형사들은 대부분 관망하고 있다. 인력과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 때문이다.

정작 투자자들의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 선정 때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 여부를 평가 항목에 넣었다. 주요 연기금과 보험사들도 운용사에 책임투자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과도한 배당과 자산 매각으로 논란을 빚자,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ESG 실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문제는 형식적 도입이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했다고 발표한 87개 운용사 중 실제로 주주활동을 한 곳은 30%가 안 된다.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만 만들어놓고 반대표를 행사한 비율은 3% 미만이다. OECD 평균인 12%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금융당국도 제도 개선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4월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운용사가 투자 기업과 대화한 내용을 공시하도록 하고 주주활동 성과를 계량화해서 보고하도록 했다. 다만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 실효성은 미지수다.

해외에서는 이미 책임투자가 운용사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블랙록은 2023년 주주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이 미흡한 기업 191곳의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일본 최대 연기금 GPIF는 위탁운용사 평가의 30%를 ESG 통합 운용 역량으로 본다.

국내 운용업계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2025년부터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선정 시 스튜어드십 활동 배점을 현행 5점에서 10점으로 늘린다. 주요 공적연금도 비슷한 기준을 도입할 예정이다. 책임투자를 외면한 운용사는 대규모 위탁운용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숫자가 말해준다.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23.5%로 OECD 평균 35.2%보다 낮다. 사외이사 비율은 37%로 미국(85%), 영국(73%)의 절반 수준이다. 기관투자자가 제 역할을 못 한 결과다.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률 15%라는 숫자는 한국 자본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곳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과도한 배당과 자산 매각으로 논란을 빚자,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ESG 실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블랙록은 2023년 주주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이 미흡한 기업 191곳의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 숫자로 보는 이 기사
지금 이 시점에 의미 있는 이유
2025년 9월,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책임투자의 기로에 서 있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을 강화하면서 스튜어드십 활동 배점을 올해 5점에서 내년 10점으로 두 배 늘렸고 주요 공적연금들도 동일한 기준 도입을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평가 항목 조정이 아니라, 수십조 원 규모의 위탁운용 시장 재편을 의미한다. 책임투자를 외면한 운용사는 공적자금 운용 기회를 잃게 되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는 이러한 변화를 촉발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사모펀드가 인수 기업에서 과도한 배당과 자산 매각을 단행하면서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투자자들은 사모펀드뿐 아니라 전체 운용업계에 ESG 실사 강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운용사에 책임투자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투자자 보호와 기업 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책임투자가 운용사의 생존 조건이 됐다. 블랙록이 기후변화 대응 미흡 기업 191곳의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고 일본 GPIF가 위탁운용사 평가의 30%를 ESG 역량으로 측정하는 상황에서, 국내 운용사의 15% 가입률과 3% 반대표 행사율은 글로벌 기준과의 격차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금융위원회가 4월 발표한 강화 방안이 권고 사항에 그쳤지만 시장의 압력은 이미 제도를 앞서가고 있다. 국내 운용업계는 지금 이 순간, 형식적 도입을 넘어 실질적 이행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기점에 놓여 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공적자금 위탁운용 시장 재편

국민연금과 공적연금이 스튜어드십 활동을 위탁운용사 선정 핵심 기준으로 삼으면서 책임투자 미이행 운용사는 수십조 원 규모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2
형식적 가입과 실질 이행의 격차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 운용사 87곳 중 실제 주주활동을 한 곳은 30%도 안 되며 반대표 행사율 3%는 OECD 평균 12%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3
글로벌 기준과의 격차 심화

국내 운용사 가입률 15%는 영국 68%, 일본 42%와 비교할 때 현격히 낮으며 이는 국내 상장기업의 낮은 배당성향과 사외이사 비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주요국 자산운용사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비교
출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4.9
주요국 자산운용사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비교. 영국: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68%; 일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42%; 호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35%; OECD 평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32%;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15%. 출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4.9

주요국 자산운용사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비교. 영국: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68%; 일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42%; 호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35%; OECD 평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32%;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률: 15%. 출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4.9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