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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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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약한 걸까, 달러가 특별한 걸까

원·달러 1500원 재돌파와 배리 아이켄그린 「Exorbitant Privilege」로 살피는 국제통화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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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6년 5월 15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종가는 1500.8원이었다. 원화의 움직임을 살필 때 달러의 국제적 역할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기축통화의 이점이 환율 상승의 원인을 모두 설명하거나 미국의 재정 위험을 없애지는 않는다. 배리 아이켄그린의 공개 저술과 당시 자료로 이 차이를 짚는다.

■ 환율 숫자에는 관측 시각이 붙는다

5월 15일 서울 외환시장 보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0.8원이었다. 전 거래일보다 9.8원 높았다. 달러 한 단위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늘었으므로 달러 대비 원화가 약해졌다는 뜻이다.

3월 31일 기록은 주간 종가 1530.1원, 장중 고가 1536.9원이다. 그날 주간 종가가 153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9일 이후 처음이라고 당시 보도는 전했다. 장중 기록과 종가를 섞어 비교하면 상승폭이나 고점의 의미가 달라진다.

당시 보도에 나온 원·달러 환율
날짜관측 기준원/미국달러
2026-03-31주간 종가1530.1
2026-03-31장중 고가1536.9
2026-05-15주간 종가1500.8
자료 | 3월 31일 조선비즈·5월 15일 대한경제. 두 날짜의 기록이며 중간 기간의 연속 추세를 뜻하지 않음.

■ 책이 설명하는 달러의 지위

배리 아이켄그린의 「Exorbitant Privilege」는 Oxford University Press가 2011년 출간한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가 제공한 책 소개저자의 공개 기고를 근거로 논지를 살핀다. 공개 자료의 설명을 책 전체를 직접 읽고 확인한 인용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출판사 소개는 달러가 국제통화로 성장한 과정과 여러 통화가 그 역할을 함께 맡을 가능성을 설명한다. 달러의 지배가 영원하다거나 곧 끝난다는 결론 어느 쪽으로도 책의 논지를 단순화하기 어렵다.

아이켄그린은 2011년 1월 7일 기고에서 대안 통화의 제약이 달러의 지위를 지탱하지만 미국의 경제 운영 실패가 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썼다. 당시 전망은 2011년의 논의다. 2026년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예측한 발언이 아니다.

■ 비중으로 보는 국제통화의 역할

연준 연구진이 2025년 7월 발표한 자료는 2024년 공표된 세계 공식 외환보유액 중 미국 달러 비중을 약 58%로 설명했다. 유로는 20%, 엔은 6%, 파운드는 5%, 위안은 2%였다. 아래 표와 그래프는 이 본문의 반올림값을 사용한다.

2024년 공표 외환보유액 비중
통화비중(%)
미국 달러58
유로20
일본 엔6
영국 파운드5
중국 위안2
자료 | 연준 FEDS Notes, 2025-07-18, IMF COFER. 공표된 세계 공식 외환보유액을 분모로 한 반올림값. 선택한 5개 통화만 표시하며 합계는 100%가 아님.

이 비중은 국제 준비자산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지 원화 약세에 달러가 기여한 비율은 아니다. 2024년 자료를 2026년 현재 비중으로 읽어서도 안 된다. 보고서 자체도 시차 때문에 당시의 정책 변화를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 안전자산도 비교 대상에 따라 다르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26년 3월 6일 연설에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의 사례를 들었다. 미 국채 가격과 광의 달러지수는 올랐지만 달러는 엔·스위스프랑 대비로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찾는 수요가 있다는 말과 모든 위기에서 모든 통화보다 강해진다는 말은 다르다.

같은 연설은 달러 자산 수요가 미국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이점을 설명하면서도 재정 위험이 커지면 해외 투자자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를 발행한다는 사실만으로 적자를 비용 없이 메우거나 신뢰를 계속 확보할 수는 없다. 이 설명은 해맥 개인의 견해이며 연준 전체의 합의로 제시하지 않는다.

■ 당일 움직임과 장기 구조를 함께 읽기

5월 15일 보도는 미국 물가에 따른 달러 강세와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환율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당시 보도는 시장 상황을 설명했으며 각 요인의 기여도를 수치로 분해한 결과는 아니다. 환율 변화의 절반이 달러 때문이라거나 한국에서 가장 먼저 자금이 빠져나간다고 단정할 근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국제통화의 지위는 환율을 이해하는 배경이다. 개별 거래일의 금리 기대·수급·위험 선호까지 대신 설명하지는 않는다. 한국의 대응 여력도 외환보유액, 부채의 만기와 통화, 유동성 확보 수단을 나눠 살필 문제다. 통화스왑은 상대방·통화·계약 기간에 따라 조건이 다르므로 모든 계약이 상시 달러 조달을 보장한다고 읽을 수는 없다.

원화의 대외가치를 살피는 일과 달러 중심 체제의 이점을 검토하는 일은 함께 가능하다. 어느 하나만으로 환율을 설명하려 하면 당일의 움직임이나 제도의 조건을 놓치게 된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시점과 기준부터 확인

주간 종가와 장중 고가는 서로 다른 관측값이다. 같은 기준끼리 비교해야 환율 변화와 고점을 정확히 읽을 수 있다.

국제 비중과 환율 원인

외환보유액의 달러 비중은 달러의 국제적 역할을 보여준다. 원화 약세의 원인별 기여도를 뜻하지는 않는다.

특권에도 조건이 있다

달러 자산 수요는 미국의 조달에 이점을 주지만 재정·물가·신뢰의 위험을 없애지는 않는다. 책의 논지와 실제 시장 조건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2026년 9월 10일 정정 · 환율의 장중·종가 기준을 구분하고 근거 없는 기여도·자금 유출 순위와 달러 특권에 관한 단정을 고쳤다. 출처와 기준연도를 표시한 표·그래프를 추가하고 해당 ISBN의 출판사 표지 이미지로 교체했다.

2024년 공표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비중
출처: 연준 FEDS Notes · 2025-07-18 발표 · IMF COFER · 본문 반올림값 · 선택한 5개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