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분 | 내용 |
|---|---|
| 제목 | 「금수저 교육 불평등 세대」 |
| 저자 | 김영천·방기홍·윤여선 |
| 연도 | 2025년 |
| 출판사 | 아카데미프레스 |
| 2025년 사교육비 총액 | 27조 5,000억 원 (전년 대비 5.7%↓) |
| 사교육 참여율 | 75.7% (4.3%p↓) |
|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 45만 8,000원 (3.5%↓) |
|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 60만 4,000원 (2.0%↑) |
■ '이번이 마지막'
7월 19일 중앙일보는 이런 제목을 달았습니다. "29일 학생부 사교육 상담 금지 앞두고…'이번이 마지막' 120만원 컨설팅." 8월 29일부터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학생부 사교육 상담이 금지되는데, 금지 직전까지 몰아서 상담을 받으려는 학부모의 움직임을 그린 기사였죠. 같은 날 뉴시스는 "불법 사교육 신고포상금 10배 인상", JTBC는 "등록·신고 안 한 학원 신고하면 포상금 최대 20만원→200만원"을 보도했습니다. 엿새 전인 7월 14일, 뉴스핌은 "'학생부 장사' 금지…진로·진학 상담, 공공이 책임진다"고 전했습니다.
혹시 이 소식, 보셨나요? 이제 무등록·미신고 학원·과외를 신고하면 최대 200만 원의 포상금이 나옵니다. 그리고 8월 29일부터는 교사가 학부모와 학생부 사교육 상담을 하면 안 됩니다. 한꺼번에 쏟아진 두 정책은 정부가 사교육 시장을 잡겠다는 신호였습니다.
■ 줄어드는 총액, 열리는 지갑
그 신호의 뒤에서 시장은 어떤 숫자를 보여줄까요.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3월 12일 발표한 「2025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를 보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5,000억 원입니다. 전년 29조 2,000억 원보다 1조 7,000억 원, 5.7% 줄었습니다. 참여율도 75.7%로 4.3%p 내렸고, 주당 참여시간도 7.1시간으로 0.4시간 줄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사교육이 전반적으로 빠지고 있는 듯합니다.
같은 조사 안에 다른 숫자가 있습니다.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 4,000원으로 2.0% 늘었습니다. 전체 학생 기준 월평균 45만 8,000원이 3.5% 줄어든 것과 정반대입니다. 총액이 줄어든 것은 참여하지 않는 쪽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을 그만둔 가정이 생겼지만, 남은 가정은 더 지갑을 열었습니다.
■ 참여는 더 비싸진다
늘어난 쪽의 구체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고등학교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은 79만 3,000원으로 2.6%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초등학교 51만 2,000원(1.7%↑), 중학교 63만 2,000원(0.6%↑)도 늘었습니다. 반대로 전체 학생 기준 중학교 월평균 46만 1,000원은 5.9%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참여율이 내려가는 동안 참여자의 지갑이 열렸다는 것. 여기서 멈추면 사교육은 '전체로는 줄고, 하는 사람은 더 쓴다'는 한 줄로 읽힙니다. 그런데 그 한 줄이 12년 동안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 「금수저 교육 불평등 세대」
여기서 「금수저 교육 불평등 세대」(김영천·방기홍·윤여선, 아카데미프레스, 2025)를 펼쳐봅니다. 세 저자는 7년간 가족을 따라다니며 사교육의 경로를 기록했습니다. 영어유치원에서 시작해 초등학교 성적 격차, 특목고 입시, 고액 과외, 대치동, 재수학원, 명문대까지 이어지는 12년의 경로죠. 부제에 '교육 불평등'이 붙은 이유는, 이 경로가 아이의 능력보다 가정의 지갑이 정하는 부분이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책이 던지는 물음은 하나입니다. 사교육을 많이 쓰는 가정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공정하게' 앞서는가, 아니면 앞서는 것처럼 보이는가. 사교육 소비가 능력주의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것이 세 저자의 결론에 가까운 지점입니다.
■ 상담 금지가 바꾸는 것
그 물음을 8월 29일의 금지 옆에 놓아봅니다. 신고포상금 200만 원이 겨냥하는 것은 무등록·미신고 학원이라는 시장의 그림자입니다. 학생부 상담 금지가 겨냥하는 것은 정보의 유료화입니다. 뉴스핌 보도처럼, 진로·진학 상담을 공공이 책임지겠다는 방향이죠.
그런데 한 가지 확인할 지점이 남습니다. 사교육을 줄인 가정과 늘린 가정의 간격은 조사 숫자로 드러나지만, 12년 경로가 줄어드는지 늘어나는지는 신고포상금이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여러분 주변에서 사교육을 그만둔 가정을 보셨나요? 그 가정의 아이가 받지 않게 된 것은 학원 수업 하나였을까요, 아니면 그 경로의 시작이었을까요?
■ 남는 질문
사교육비 총액은 줄었습니다. 그런데 참여하는 아이의 월평균은 늘었고, 참여율이 가장 크게 내려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참여자의 지갑은 가장 크게 열렸습니다. 8월 29일의 금지와 200만 원의 포상금이 이 간격을 좁힐지는 다음 조사가 보여줄 것입니다.
사교육은 줄어드는 동안 그 경로를 걷는 아이의 지갑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 「금수저 교육 불평등 세대」가 7년간 따라간 것은 바로 그 경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