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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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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당 배출은 절반 줄었는데 총량은 128% 늘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1990년 이후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GDP 대비 배출량은 절반가량 줄었고요. 두 숫자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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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7월 28일 노컷뉴스는 부산 제조업체 300곳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관리하는 곳이 54곳(18%)뿐이라는 부산연구원 조사를 보도했습니다. 같은 자료에서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1990년 3억 1,060만 톤에서 2023년 7억 720만 톤으로 128% 늘었습니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측정조차 되지 않는 그 총량이 어디에 쌓이는지 좇아간 기록입니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2026년 7월 기준)
구분내용
제목「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저자김가람
연도2025년
출판사알에이치코리아
2023년 온실가스 총배출량7억 720만 톤
1990년 대비 증가율128%
GDP 10억원당 배출량314.7톤
2024년 1인당 전력소비량10,735kWh
자료 | 국가데이터처 지표누리 온실가스배출량(2026-01-09)·1인당 전력소비량(2026-04-02)

■ '열 중 여덟'

7월 28일 노컷뉴스는 이런 제목을 달았습니다. "열 중 여덟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안 해'." 부산연구원이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조사한 결과, 배출량을 산정·관리하는 기업은 54곳, 18%에 그쳤습니다. 열 곳 중 여덟 곳은 자신이 1년 동안 내뿜는 온실가스가 얼마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셈입니다.

혹시 이 소식, 보셨나요? 여러분이 일하는 곳이나 자주 가는 가게도 그 82%에 속할 수 있습니다. 부산 소재 기업의 99%는 배출권거래제나 목표관리제 대상이 아니어서, 배출량을 계산할 데이터 자체가 없다는 게 조사가 짚은 지점입니다. 모르는 게 아니라 계산할 도구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 다른 숫자가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지표누리가 2026년 1월 9일 갱신한 온실가스배출량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총배출량은 2023년 7억 720만 톤입니다. 1990년 3억 1,060만 톤에서 128% 늘었죠. 연평균으로는 2.5%씩 불었습니다.

측정조차 안 되는 배출량이 34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었다는 것. 이 두 사실이 나란히 놓일 때, 오늘 펼칠 책이 처음부터 던지는 물음이 선명해집니다.

■ 효율은 좋아졌습니다

같은 지표 안에 다른 방향의 숫자가 있습니다. GDP 10억원당 배출량은 626.5톤에서 314.7톤으로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같은 돈을 벌 때 내뿜는 양은 확실히 줄었다는 뜻이죠.

1인당으로 보면 방향이 또 다릅니다. 1990년 7.2톤에서 2023년 13.7톤이 됐습니다. 거의 두 배죠.

분모를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같은 자료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GDP로 나누면 효율은 좋아졌고, 사람 수로 나누면 한 사람 몫은 늘었습니다. 그런데 대기에 쌓이는 것은 비율이 아니라 총량입니다. 효율은 좋아지는데 왜 총량은 늘어나는가 —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김가람, 2025)가 끝까지 붙들고 가는 물음이 바로 이것입니다.

■ 전기가 늘어난 속도

1인당 전력소비량은 1990년 2,202kWh였습니다. 2000년 5,067kWh, 2010년 8,883kWh를 거쳐 2018년 1만kWh를 넘었죠. 2024년에는 10,735kWh입니다.

34년 동안 다섯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만 2018년 이후 6년간의 증가 폭은 540kWh로, 이전 구간보다 완만해졌습니다.

온실가스에서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세계적으로 77%입니다. 에너지 부문 배출은 1990년 이후 132% 늘어 전체 증가율 128%를 웃돌았습니다.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가 배출 총량을 좌우한다는 뜻이죠.

■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여기서 책을 펼쳐봅니다. KBS 「환경스페셜」 PD인 저자는 자신이 버린 옷과 물건의 행방을 좇아 가나, 인도네시아, 멕시코, 콩고민주공화국을 다닙니다.

책에는 옷더미로 막힌 강, 팔리지 않아 소각되는 고가 의류, 비료 공장 매연으로 병든 마을, 안전 장비 없이 코발트를 캐는 아이들이 담깁니다. 저자가 짚는 것은 환경 피해의 원인 제공자와 피해 감당자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측정하지 않는 배출량도 같은 구조 위에 있습니다. 18%만 아는 그 숫자가 가고 있는 곳은 조사 밖, 지표 밖입니다. 여러분이 버린 옷이 어디로 가는지 아시나요? 총배출량 7억 720만 톤이라는 지표도 그 부담이 어디에 놓이는지는 담지 않습니다. GDP 10억원당 314.7톤이라는 효율 개선도 그 총량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말하지 않고요.

■ 남는 질문

82%가 자신의 배출량을 모르는 상황에서 총량은 128% 늘었습니다. 측정이 시작되면 총량이 줄어들까요? 배출권거래제는 2026년부터 유상할당 비중이 높아지는 제4차 계획기간에 들어갔습니다. 대상 밖의 99%가 언제 측정을 시작할지, 시작된 측정이 그 숫자를 어디로 보낼지가 남는 질문입니다.

온실가스 통계의 최신 연도는 2023년이고 전력소비량은 2024년입니다. 확인할 지점은 효율 지표가 아닙니다. 총배출량이 꺾이는지, 1인당 값이 13.7톤에서 내려오는지입니다.

열 곳 중 여덟 곳이 모르는 배출량이, 그들이 버린 옷처럼 어딘가의 강을 막고 있다면 —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그 지도 밖의 행방을 좇아간 기록입니다.

왜 중요한가
1부산 제조업체 300곳 중 54곳(18%)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관리합니다 — 열 곳 중 여덟 곳은 미파악입니다(7월 28일 노컷뉴스 보도).
2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23년 7억 720만 톤으로 1990년 대비 128% 늘었습니다(연평균 2.5%).
31인당 전력소비량은 10,735kWh(2024년)로 1990년 2,202kWh의 다섯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