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분 | 내용 |
|---|---|
| 제목 | 「선량한 차별주의자」 |
| 저자 | 김지혜 |
| 연도 | 2019년 |
| 출판사 | 창비 |
| 2026년 7월 15세 이상 고용률 | 63.3% |
| 2026년 7월 15~64세 고용률 | 70.3% |
| 2026년 7월 15~29세 고용률 | 44.2% |
| 2026년 7월 15~29세 실업률 | 6.8% |
2026년 7월 고용24의 구인배수는 0.44였습니다. 1년 전 0.40보다 올랐죠.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 견줘 빈자리 신호가 조금 더 늘었다는 뜻입니다. 같은 달 신규 구인도 1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천명 늘었습니다.
그런데 29세 이하 신규 구직자는 1년 전보다 9천4백명 줄었습니다. 전체 신규 구직자가 39만9천명으로 1만1천명 줄어든 가운데 청년의 이탈이 그 안에 섞여 있죠. 자리 신호가 조금 늘어도 청년이 그 문 앞에 서지 않는 장면입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2019)는 선량하다고 믿는 평범한 사람도 일상적 차별에 가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창비가 2019년 7월 17일 펴낸 이 책은 획일적인 능력 평가가 승자의 기회 독식과 패자의 배제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이 물음을 채용의 문턱에 대보면 어떨까요.
다시 통계로 돌아가 봅니다. 2026년 7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3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천명 늘었습니다. 15~64세 고용률도 70.3%로 0.1%포인트 올랐습니다. 전체 그림만 보면 노동시장은 완만하게 나아진 셈입니다.
청년 쪽은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15~29세 취업자는 344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1천명 줄었고 그중 20대에서만 20만4천명이 빠졌습니다. 같은 시기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1천명 늘었습니다. 15~29세 고용률은 44.2%로 1.6%포인트 내렸습니다.
■ 자리는 있는데 문턱이 남는다
실업 지표도 함께 움직였습니다. 15~29세 실업자는 25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천명 늘었고 실업률은 6.8%로 1.3%포인트 올랐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6.6%로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전체 고용보조지표3은 8.3%로 0.3%포인트 내렸습니다.
고용보험 쪽 신호도 봅니다. 2026년 7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7천명 늘었습니다. 늘어난 이 자리가 곧 청년의 자리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에서만 가입자가 1년 전보다 줄었거든요.
이 어긋남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볼 수 있을까요. 그렇게 보긴 힘듭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능력을 재는 잣대가 하나로 굳으면 그 잣대에 못 미치는 쪽의 탈락이 공정의 이름으로 설명된다고 짚습니다. 문턱의 높이를 정한 사람과 그 앞에 선 사람은 자리가 다릅니다.
통계 당국의 설명도 이 지점을 건드립니다.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공채에서 수시·경력직 채용 중심으로 바뀐 고용문화를 청년 고용여건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첫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에게 경력을 먼저 요구하면 그 요구를 채울 길이 좁아집니다.
■ 첫 경력이라는 역설
여기서 한 가지 역설이 보입니다. 경력을 쌓으려면 일자리가 필요한데 그 일자리가 경력을 먼저 묻습니다. 2026년 7월 15~29세 경제활동인구는 369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명 줄었습니다. 인구 자체도 778만8천명으로 14만4천명 줄었지만 취업자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산업의 결도 살핍니다. 2026년 7월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8만5천명 늘었지만 제조업은 3천명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 중 20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7만1천명 줄었죠. 청년이 쉬려고 물러선 게 아니라 구직의 문 앞에서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던지는 질문은 누가 배제되는가에 앞서 누가 기준을 정하는가입니다. 획일적 능력 평가가 승자의 독식과 패자의 배제를 정당화할 때 배제된 쪽은 그것을 자기 탓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첫 경력을 요구하는 문 앞에서 물러선 청년의 마음도 그와 겹칩니다.
자리 신호는 조금 늘었는데 첫 경력을 먼저 묻는 문턱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0.44로 조금 열린 문 앞에서 첫 경력을 요구받는 청년의 자리를, 이 책은 오래전부터 능력의 잣대 문제로 비춰 왔습니다.
자리 신호는 늘어도 첫 경력을 먼저 요구하면 청년의 진입 문턱은 그대로 남습니다.
획일적 능력 평가가 배제를 정당화하는지 묻는 책의 질문이 수시·경력직 채용 현장과 겹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