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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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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문 앞에서 말의 무게를 묻다

[장애인 통합돌봄]과 「말이 칼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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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집에서 계속 살도록 돕는 통합돌봄이 시작됐고 영덕군도 보건의료·요양·돌봄·주거를 잇는 제도를 안내합니다. 대상은 노인과 장애인 등이고 신청부터 모니터링까지 지방자치단체가 맡습니다. 활동지원 수급자 증가와 등록장애인 고령화는 돌봄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연결망만 촘촘하면 자립이 온전할까요. 「말이 칼이 될 때」는 혐오표현이 소수자의 사회생활을 실제로 위협한다고 짚습니다. 제도의 문을 여는 동시에 그 문 앞의 언어도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말이 칼이 될 때」(2024년 11월 13일 기준)
구분내용
제목「말이 칼이 될 때」
저자홍성수
연도2018년
출판사어크로스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서 장애인35.3%
자료 |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 · 2024-11-13

누군가는 병을 앓거나 나이가 들어도 살던 집에서 계속 지내기를 바랍니다.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2026년 3월 27일 시행되면서 그 바람을 제도가 받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법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계속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집이라는 문 안쪽의 삶을 지키자는 약속인 셈입니다.

영덕군은 이 통합돌봄을 보건의료·요양·돌봄·주거 서비스를 연계해 살던 곳에서 생활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안내합니다. 대상은 노쇠·장애·질병·사고 등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노인과 장애인 등입니다. 신청은 주소지 읍·면사무소와 군청 통합돌봄팀, 국민건강보험공단 영덕울진지사에서 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여는 절차가 이렇게 마련됐는데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대목이 있습니다. 「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 2018)는 혐오표현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소수자 범주에 장애를 명시적으로 포함하거든요. 제도가 문을 열어도 그 문 앞에 놓인 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살던 곳의 문을 여는 절차

영덕군의 서비스 절차는 대상자 발굴부터 조사·판정·개인별 계획·통합지원회의·서비스 제공과 모니터링까지 6단계입니다. 보건의료 연계 항목에는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와 방문진료, 만성질환 관리가 들어갑니다. 장애인 대상 연계 서비스에는 활동지원과 보조기기 교부가 포함됩니다.

이런 연결망이 왜 필요할까요.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통합돌봄은 지방자치단체가 신청부터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구조이고 장애인 활동지원 수급자는 2021년 12만7,363명에서 2025년 17만327명으로 매년 늘었습니다. 등록장애인은 2024년 말 263만1,356명에서 2025년 말 262만7,761명으로 3,595명 줄었지만 여전히 2025년 주민등록인구의 5.1%를 차지합니다.

인구 구성도 바뀌고 있습니다. 등록장애인 중 65세 이상 비율은 2024년 55.3%에서 2025년 56.9%로 올랐고 2025년 인원은 149만6,135명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일상의 도움이 절실해지죠.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서도 장애인의 35.3%가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정기적 보건의료서비스 이용률은 2020년 76.3%에서 2023년 88.5%로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서비스 연결망만 촘촘하면 자립이 완성될까요. 그렇게 보긴 어렵습니다. 「말이 칼이 될 때」는 혐오표현을 단순히 불쾌한 말이 아니라 사회생활에 실질적인 위협과 불안을 일으키는 말로 설명합니다. 연결망이 몸을 돕는 사이에도 말은 사람을 위협하곤 합니다.

■ 말이 칼이 되는 자리

말이 위협이 된다는 진단은 법과 제도의 언어로도 확인됩니다. 2025년 9월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은 장애인에게 가해지는 신체적·정신적·언어적 괴롭힘 등의 행위를 차별행위에 포함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 관련 진정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어떨까요. 우선 확대해야 할 장애인 복지사업으로 돌봄 지원을 꼽은 비율은 2023년 26.6%에서 2025년 27.3%로 높아졌고 의료·재활 지원을 꼽은 비율은 17.0%에서 17.6%로 높아졌습니다. 복지사업 확대 찬성자 가운데 장애인은 연금·수당 지원을 28.4%로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비장애인은 돌봄 지원을 27.7%로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숫자 뒤에는 경험이 쌓여 있습니다.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서 취업 과정 중 장애로 인한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28.3%였습니다. 차별의 자리에는 말이 함께 놓이곤 합니다.

「말이 칼이 될 때」는 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됐습니다. 혐오표현을 정면으로 다룬 이 책이 던지는 물음은 지금 통합돌봄의 현장과 맞닿습니다. 서비스를 연결하는 손과 사람을 부르는 말이 함께 가야 합니다.

통합돌봄은 살던 곳의 문을 열어 두는 제도입니다. 그 문 안으로 건네는 말이 칼이 아니라 인사가 될 때 돌봄은 비로소 사람에게 가닿습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1
제도의 문

2026년 3월 시행된 돌봄통합지원법으로 장애인·노인이 살던 곳에서 지원받는 통합돌봄이 지역에 자리 잡는 국면입니다.

2
수요의 증거

활동지원 수급자 증가와 등록장애인 고령화, 사회조사 결과가 돌봄 수요와 인식 변화를 함께 보여줍니다.

3
말의 무게

차별금지법 개정과 혐오표현 진정이 이어지는 지금 「말이 칼이 될 때」는 연결망 밖 언어까지 자립의 조건임을 짚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