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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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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긴 노선은 누구의 몸에 남는가

시외·고속버스 요금 인상과 「아픔이 길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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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6년 10월 1일부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운임 상한이 각각 9% 올랐습니다. 같은 시기 강원지역 시외버스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352개에서 186개로, 연간 이용객은 1,278만 명에서 761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전국 시외버스 수송 인원도 2019년 1억9,900만 명에서 2024년 1억100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사회역학을 다룬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이 변화가 요금표를 넘어 건강 격차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게 합니다.
관련 통계
구분수치
전국 시외버스 수송 인원(2019년)1억9,900만 명
전국 고속버스 수송 인원(2019년)3,000만 명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추계에서 강원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27.1%
전국 의과 공중보건의사(2017년)2,116명
전국 의과 공중보건의사(2025년)945명
전국 의과 공중보건의사(2026년)593명
자료 | 국토교통부 「국토교통통계연보」·지표누리·국가데이터처 「2026 고령자 통계」·보건복지부 「의료취약지 중심 공보의 우선 배치, 순회진료·비대면진료 확대」 · 2026-03-13 · 2026-05-27 · 2026-10-01

어제, 10월 1일부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운임 상한이 각각 9% 올랐습니다. 강원도 버스업계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시외버스 17%, 고속버스 20.1% 인상을 요구했죠. 그런데 요금이 오르는 동안 정작 버스가 다니는 길은 줄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자료를 보면 2026년 9월 말 현재 강원지역 시외버스 운행 노선은 186개입니다. 코로나19 이전 352개와 견주면 거의 절반입니다. 연간 이용객도 1,278만 명에서 761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춘천∼홍천 구간의 요금은 신고 운임 6,000원보다 25% 낮은 4,500원입니다.

노선이 줄고 요금이 오르는 이 변화를 교통 요금표의 숫자로만 읽어도 될까요? 그렇게 보긴 어렵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2017)은 건강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조건을 연구하는 사회역학의 관점에서 차별 경험과 몸의 변화를 연결합니다.

이 책은 고용 불안·차별·혐오발언·참사를 개인의 심리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사회적 상처가 건강에 남기는 흔적으로 다룹니다. 버스가 사라진 일상을 개인의 불편으로만 읽기는 어렵습니다.

■ 강원만의 일이 아니다

버스 이용의 감소는 강원만의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국 시외버스 수송 인원은 2019년 1억9,900만 명에서 2024년 1억10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고속버스도 같은 기간 3,000만 명에서 1,900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정부가 손을 놓고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벽지노선 지원 지침을 개정해 지원 대상을 시·도 간 시외버스와 고속버스까지 넓혔습니다. 2026년에는 공항버스 8개를 포함한 시외·고속버스 노선 23개를 새로 선정했죠.

■ 버스가 줄면 아픈 몸은

그런데 버스가 줄어드는 지역일수록 버스가 더 필요한 사람이 많습니다. 강원의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 비율은 2019년 19.65%였습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추계에서 강원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7.1%로 전국 21.6%보다 5.5%포인트 높습니다.

이들이 기댈 의료 인력 사정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전국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2017년 2,116명에서 2025년 945명, 2026년 593명으로 줄었습니다. 2026년 신규 편입은 98명으로 같은 해 복무 만료 450명의 22% 수준이었습니다.

버스도 줄고 의사도 줄어드는 지역에서 아픈 몸은 어떻게 병원에 닿을까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질문을 빌리면 이것은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그가 놓인 사회적 조건의 문제입니다.

그 연결은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65세 이상 여성의 9.7%가 지난 1년간 미충족 의료를 경험했습니다. 미충족 의료 경험자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불편한 교통수단으로 38.4%였습니다.

같은 연구의 보정 모형에서 농촌 거주 고령 여성의 미충족 의료 오즈는 대도시 거주자보다 1.34배 높았습니다. 버스가 끊긴 자리와 병원에 닿지 못한 몸 사이의 거리가 숫자로도 잡히는 셈입니다.

■ 차를 보내면 달라지는 것

교통이 의료 접근을 좌우한다면 교통을 손보는 길도 있습니다. 서천군의 농촌형 공공택시 도입을 분석한 연구는 고령 당뇨환자의 보건소 외래 이용 증가와 정책 시행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습니다. 차편이 늘자 외래 이용도 함께 늘었다는 연관성이죠.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의료기술이 발전해도 사회적 조건이 바뀌지 않으면 개인의 건강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좋은 약이 나와도 그 병원까지 갈 버스가 없으면 그 혜택은 환자에게 이르지 못합니다.

요금은 올랐고 노선은 줄었습니다. 사회적 상처가 몸에 흔적을 남긴다고 본 그 책의 시선처럼, 끊긴 노선도 요금표의 숫자가 아니라 그 길에 기대 살던 사람의 몸에 남습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요금 인상과 노선 축소의 동시 진행

시외·고속버스 운임 상한이 9% 오른 날, 강원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352개에서 186개로 줄어 비용과 접근성이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2
교통 공백이 의료 접근으로

미충족 의료의 가장 큰 이유가 불편한 교통수단(38.4%)이고 농촌 고령 여성 오즈가 1.34배 높아, 노선 축소가 건강 격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사회적 조건으로 읽는 건강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건강을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조건으로 봐, 버스 통계를 몸의 문제로 읽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