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착공 늘었는데…경기는 뒷걸음
서울 가까이에 새 주택지구를 만든다는 소식은 집을 살 시기를 고민하게 한다. 후보지가 늘면 선택지도 넓어질 수 있다. 다만 계획이 구체화하는 동안 기존 사업에서 공사를 얼마나 시작하고 마쳤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로 지을 집과 현재 짓는 집은 서로 다른 시기에 주택시장에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9월 30일 공표한 「주택건설실적통계」를 보면 지역별 흐름이 갈린다. KOSIS(국가통계포털)의 월별 원값을 합산했다. 올해 1~8월 서울·인천·경기 착공은 8만6739호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5424호보다 1315호 많다. 수도권 전체로 묶으면 공사를 시작한 주택이 늘었다.
수도권 증가 속 경기 감소
경기도만 떼면 방향이 바뀐다. 착공은 지난해 6만3820호에서 올해 4만8545호로 1만5275호 줄었다. 김포·구리·하남처럼 신규 택지 논의에 등장하는 도시들이 속한 지역이다. 경기도 전체의 기존 공사 실적은 새 후보지 소식과 별개로 감소했다.
서울 착공은 같은 기간 6025호 늘었고 인천은 1만565호 증가했다. 두 지역의 증가분이 경기 감소분을 웃돌아 수도권 합계가 늘었다. 수도권이라는 같은 이름 안에서도 공사를 시작한 주택이 늘어난 지역과 줄어든 지역이 갈린 셈이다. 경기도에서 집을 찾는 사람에게 수도권 합계만으로 공급 사정을 설명하면 이런 차이가 빠진다.
경기의 감소는 민간에만 몰리지 않았다. 공공부문 착공은 1만996호에서 8821호로 2175호 줄었다. 민간부문도 5만2824호에서 3만9724호로 1만3100호 감소했다. 공공과 민간 모두 공사를 시작한 물량이 줄었다. 신규 공공택지의 규모와 함께 기존 공공사업의 진행 실적을 확인할 이유다.
| 구분 | 2025년 | 2026년 |
|---|---|---|
| 서울 착공 | 1만4654호 | 2만679호 |
| 인천 착공 | 6950호 | 1만7515호 |
| 경기 착공 | 6만3820호 | 4만8545호 |
| 수도권 준공 | 10만2178호 | 8만75호 |
수도권 지역별 착공. 서울: 2025년: 14,654호, 2026년: 20,679호; 인천: 2025년: 6,950호, 2026년: 17,515호; 경기: 2025년: 63,820호, 2026년: 48,545호. 출처: 국토교통부·KOSIS, 각 연도 1~8월 합산
착공 늘어도 준공은 감소
공사를 마친 주택을 세면 수도권 전체도 감소했다. 올해 같은 기간 준공은 8만75호다. 지난해 10만2178호에서 2만2103호 줄었다. 서울·인천·경기 모두 준공 물량이 감소했다. 착공 합계가 증가한 흐름과는 반대다.
착공은 공사를 시작한 실적이고 준공은 사용승인 절차를 밟은 실적이다. 준공 통계는 임시·일부·전체 사용승인 가운데 처음 승인된 시점을 기준으로 해당 주택의 전체 세대수를 센다. 매달 실제로 이사한 가구를 센 값과는 구분된다.
이번 비교는 같은 기간 서로 다른 공사 단계의 물량을 센 결과다. 올해 착공한 집이 올해 준공됐는지를 추적한 결과는 아니다. 그래서 두 실적의 차이를 공사 지연 물량으로 계산해서는 곤란하다. 확인되는 사실은 수도권 착공의 작은 증가와 준공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집계 대상은 공공과 민간을 합친 주택 전체다. 새 공공택지 후보지에 한정한 조사와는 범위가 다르다. 지난해와 올해의 월별 실적을 같은 기간으로 맞춰 비교했다. 기다리는 집이 공공주택인지 민간주택인지에 따라 경기의 부문별 감소도 함께 살필 수 있다.
집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위치와 공사 단계가 모두 중요하다. 서울의 착공 증가를 경기의 공급 증가로 읽으면 지역을 놓친다. 공사 시작 소식을 곧 입주할 집으로 받아들이면 시점을 놓친다.
새 택지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동안에도 기존 주택의 공사는 계속된다. 다음 실적에서 확인할 숫자는 경기도 착공이 감소를 멈췄는지, 수도권 준공이 회복됐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