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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9일 월요일
앙포르마시옹
원달러 환율

달러 비쌀 땐 팔고 쌀 때 샀다…미장 개인의 환율 셈법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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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원·달러 환율은 7월 2일 1554.4원으로 올해 고점을 찍은 뒤 10월 27일 1322.6원까지 내려갔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서 개인이 들어 있는 비금융기업 등 부문은 환율이 높던 3~6월 해외 주식에 1억1150만달러만 순투자했다. 환율이 꺾인 7~8월에는 72억200만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정부는 환율과 무관하게 꾸준히 샀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로는 미주 주식 거래액이 6월에 올해 가장 컸다.

1554.4원.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원·달러 매매기준율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았던 환율이다. 7월 2일에 이 값을 찍었다. 그 뒤 원화 값이 오르면서 환율은 10월 27일 1322.6원까지 내려왔다. 고점에서 저점까지 14.9% 떨어졌다. 11월 첫 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가 크게 불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환율이 내려온 뒤다. 그렇다면 달러가 가장 비쌌던 봄과 초여름에 개인 투자자는 무엇을 했을까.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부문별로 나누면 답이 나온다. 이 통계는 해외 주식 투자를 투자 주체별로 쪼개 보여준다. 개인은 비금융기업 등 부문에 일반 기업과 함께 들어 있다. 이 부문의 해외 주식 순투자는 3월 6억3720만달러에 그쳤다. 4월에는 4억2490만달러, 5월에는 6억55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산 것보다 판 것이 많았다는 뜻이다. 6월 5억470만달러를 더해도 넉 달 합계는 1억1150만달러다. 같은 넉 달 동안 환율 월평균은 1486.64원에서 1527.3원 사이를 오갔다.

달러 값이 꺾이자 돌아온 매수

흐름은 7월에 바뀌었다. 환율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7월 비금융기업 등 부문의 해외 주식 순투자는 47억3340만달러로 뛰었다. 8월에도 24억6860만달러를 사들였다. 두 달 합계 72억200만달러는 앞선 넉 달 합계의 60배가 넘는다. 8월 환율 월평균은 1406.3원으로 6월보다 121원 낮았다.

다른 투자 주체는 달랐다. 일반정부 부문은 3~6월에도 매달 20억달러 넘게 해외 주식을 샀다. 넉 달 합계는 100억4250만달러다. 7월 30억150만달러, 8월 21억6360만달러로 환율이 내린 뒤에도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환율에 따라 사고팔기를 바꾼 쪽은 개인과 일반 기업이 묶인 부문이었다. 다만 이 부문에는 기업 몫이 섞여 있어 개인만의 숫자를 따로 떼어 낼 수는 없다.

사지 않던 넉 달에도 거래는 활발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예탁통계에서 증권회사와 그 고객이 미주 지역 주식을 사고판 금액은 6월 656억3925만달러였다. 1~9월 가운데 가장 많다. 매수와 매도를 합친 금액이라 순매수가 작아도 커질 수 있다. 집계 대상은 국제수지와 다르다. 이 금액은 9월 328억4874만달러로 6월의 절반으로 줄었다.

1554.4원
올해 원·달러 환율 고점
한국은행 ECOS 매매기준율 / 7월 2일
1억1150만달러
3~6월 비금융기업 등 해외 주식 순투자
한국은행 국제수지 / 넉 달 합계
72억200만달러
7~8월 비금융기업 등 해외 주식 순투자
한국은행 국제수지 / 두 달 합계
환율과 투자 주체별 해외 주식 순투자(2026년)
월환율 월평균비금융기업 등일반정부미주 주식 매매액
3월1486.64원6억3720만달러28억4330만달러498억4262만달러
4월1487.39원-4억2490만달러20억9700만달러479억8006만달러
5월1490.11원-6억550만달러28억1150만달러569억3082만달러
6월1527.3원5억470만달러22억9070만달러656억3925만달러
7월1497.43원47억3340만달러30억150만달러479억8335만달러
8월1406.3원24억6860만달러21억6360만달러389억6620만달러
자료 | 한국은행 ECOS 국제수지·주요국 통화의 대원화환율,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예탁통계(매수·매도 합계)
비금융기업 등 부문 해외 주식 순투자(2026년)
출처: 한국은행
비금융기업 등 부문 해외 주식 순투자(2026년). 1월: 순투자: 5,710.2백만달러; 2월: 순투자: 3,565.1백만달러; 3월: 순투자: 637.2백만달러; 4월: 순투자: -424.9백만달러; 5월: 순투자: -605.5백만달러; 6월: 순투자: 504.7백만달러; 7월: 순투자: 4,733.4백만달러; 8월: 순투자: 2,468.6백만달러. 출처: 한국은행

비금융기업 등 부문 해외 주식 순투자(2026년). 1월: 순투자: 5,710.2백만달러; 2월: 순투자: 3,565.1백만달러; 3월: 순투자: 637.2백만달러; 4월: 순투자: -424.9백만달러; 5월: 순투자: -605.5백만달러; 6월: 순투자: 504.7백만달러; 7월: 순투자: 4,733.4백만달러; 8월: 순투자: 2,468.6백만달러. 출처: 한국은행

환율을 세금으로 다룬 국회

개인이 해외 주식을 덜 사던 시기에 국회는 해외 주식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세제를 심사하고 있었다. 최병권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3월 16일 조세소위원회 회의에서 개정안을 검토 보고했다. 그는 대상을 "개인투자자가 2025년 12월 23일 이전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을 국내시장 복귀계좌에 입고 후 26년에 매도 및 원화로 환전하고"라고 설명했다. 기준일인 2025년 12월 23일 환율은 1478.9원이었다. 세제 논의와 순유출이 같은 시기에 겹쳤다는 사실만으로 세제가 매도를 이끌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같은 회의에서는 환율 위험을 직접 다루는 안도 나왔다. 해외 주식을 가진 개인투자자가 26년 중 환율변동위험회피 파생상품을 사들인 뒤 보유 주식을 팔아 양도소득이 생기는 경우가 대상이다. 최 수석전문위원은 이때 "환율변동위험회피 상품 매입액의 5%를 양도소득금액에서 공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개인이 환율 변동을 스스로 막는 데 세금 혜택을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개인 투자자가 환율을 얼마나 따지는지를 두고는 앞선 실증 연구가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김세완·강원대학교 김영민 연구진은 2017년 연구에서 해외 펀드투자자가 환율효과를 일부만 고려하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그 탓에 해외펀드의 불완전판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숫자에서는 개인과 기업 부문이 환율에 맞춰 매매 방향을 바꿨다.

환율이 내려간 뒤 들어온 돈에도 위험은 남는다. 11월 첫 주 환율은 10월 30일 1335.3원에서 11월 6일 1342원으로 오히려 조금 올랐다. 7월 2일 고점에 달러를 바꿔 미국 주식을 샀다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11월 6일 환율로는 원화 기준 13.7%를 잃은 셈이다. 반도체 ETF가 한 주 만에 40% 넘게 떨어졌다는 소식은 달러 기준 주가 얘기다. 원화로 돈을 쓰는 개인의 계좌에는 그 위에 환율 손익이 한 번 더 얹힌다.

달러가 비쌀 때 개인과 기업 부문은 해외 주식을 덜 샀고 달러가 싸지자 다시 몰려갔다.

꾸준히 사들인 일반정부와 달리 이 부문은 환율 방향에 따라 움직였다.

환율이 다시 뛰면 이익, 더 내리면 손실이라는 위험은 고스란히 개인 계좌에 남는다.

1월 순투자 57억1020만달러 달러가 크게 비싸지기 전인 연초에도 비금융기업 등 부문의 해외 주식 매수는 컸다. 환율만으로 매매를 다 설명하기 어려운 달도 있다.
매입액 5% 공제안의 행방 환율변동위험회피 상품 공제안이 법에 들어갔는지는 국가법령정보센터의 조세특례제한법 원문으로 독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300원대 매수의 갈림길 지금 사들인 달러 자산은 환율이 다시 오르면 이익, 더 내리면 손실이 된다. 내 계좌의 매수 환율을 따로 적어 두고 있는지 따져 볼 만하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