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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살던 아파트에 찾아가 본 일이 있다. 어깨높이까지 와서 팔을 높게 들어야만 잡을 수 있었던 계단 손잡이가 낮게 위치해서 조금은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본 아파트 단지와 놀이터는 참 크고 넓어서 아득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공간이 작았나 싶어서 이제는 정말 그 시간으로부터 멀어졌구나, 실감이 났던 것 같다. 거꾸로 매달려 본 아파트 단지와 놀이터 그럼에도 종종 내 안의 어린아이와 마주치는 순간이 있다. 아주 가끔 이유 없이 손톱을 물어뜯을 때는 어린 시절 홀로 집에 남아 부모님을 기다리며 손톱을 갉아

김선경
김선경|

홍기표1. 취향을 설계하는 일상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설정한 알람이 울린다. 반쯤 감긴 눈으로 알람을 끄고 비밀번호를 누른 후 카톡부터 여러 SNS의 상황을 훑어본다. 별 의미없이 흘러간 밤사이 일들을 확인하면 어느새 잠은 달아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엘리베이터 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유튜브를 켠다. 취향대로 고른 플레이 리스트가 뜬다. 얼마 전까지 무료로 사용하다가 프리미엄으로 바꿨다. 영상 중간중간 나타나는 광고가 보기 싫었고, 이용하던 음악 스트리밍 앱보다 사용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자 그냥 하나로 통일하자는 생각으로

차미경
차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