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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일을 하면서도 다른 시인들의 작품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다. 타인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흥분과 불안이 교차하는 것은 수많은 실패와 오독의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간혹 오독이 인도하는 낯선 길을 따라가서 새로운 언어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디고 하지만, 루이즈 글릭의 시를 읽는 일은 번역이라는 언어의 장벽을 한 겹 더 넘어서 가야 하는 길이기에 더욱 불안했다. 처음 본 마을의 풍광을 신기하게 두리번거리며 걷는 아이처럼, 낯선 시인의 언어에서 떠올린 마음의 풍경들을 적는다. 1. '언어의 정원'에서흔히

김선경
김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