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주변 20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친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동생, 배달 라이더로 일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조카. 같은 세대인데 왜 이렇게 다른 길을 걷고 있을까. 프랑스 사회학자 루이 쇼벨은 1998년 『세대의 운명』에서...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5%까지 떨어진 날, 서울에서는 10월 중순임에도 낮 기온이 28도를 넘었다. 물은 말라가는데 땀은 멈추지 않았다. 2025년은 기록의 해였다. 역대 최악의 산불, 가뭄, 폭우, 폭염이 한 해에 모두 찾아왔다는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6...
호주 남부의 한 농가에서 양떼가 말라버린 땅 위에 서 있다. 『인류세의 시간』에서 클라이브 해밀턴은 이 장면을 묘사하며 묻는다. 지구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났을 때,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는가. 2025년 한국의 여름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처럼 펼쳐졌다. 관측 이래...
2025년 10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가 국가 전산망 복구율 33.6%를 공식 발표했다. 오늘 우리는 행정의 심장이 멈춘 뒤 되살리는 과정이 어떻게 공공 신뢰를 만들거나 무너뜨리는지, 눈앞의 복구율 숫자가 무엇을 가리고 보여주는지 따져본다. 사태의 발단은 9월...
2025년 10월, 검찰청이 사라진다. 70여 년간 수사와 기소를 함께 담당했던 기관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나뉜다. 개혁이라 부르는 이들과 개악이라 부르는 이들이 팽팽히 맞선다. 권력의 집중은 늘 효율을 명분으로 삼는다. 하나의 기관이 모든 것을 처리하면 빠르고...
한 남자가 회의실 문을 닫고 나왔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날이었다. 그의 표정엔 안도와 피로가 섞여 있었다. 20년을 기다린 개혁이었다. 그런데 왜 마음 한구석이 무거울까. 복도를 걸으며 그는 생각했다. 이제 검사들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 송준행 과장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에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년 10월 1일 대전 정부대전청사에서 통계청이 국가데이터처로 승격 출범했다. 오늘 우리는 행정의 심장을 데...
당신이 오늘 아침 집을 나서 회사까지 걸었던 그 길을 떠올려보라.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무심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을 것이다. 좁은 인도 위로 불법 주차된 차량을 피해 차도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왔을지도 모른다. 그저 일상의 한 장면이었을 테지만, 사실 당신...
당신은 오늘 얼마나 걸었는가.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버스정류장에서 회사 입구까지, 점심시간 식당으로 가는 그 짧은 거리들을 떠올려본다면 어떤가. 행정안전부가 보행자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을 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도시는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2025년 9월 29일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됐다. 오늘 우리는 경기 부양 이라는 명분과 국경 관리 라는 의무를 어떤 질서로 동시에 지켜낼지 자문해야 한다. 배경은 한 달여 전 결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8월 6일...
2025년 9월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647개 시스템이 멈췄다. 오늘 우리는 행정의 디지털화가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인프라라는 사실을 어떤 기준과 예산, 어떤 책임 구조로 감당할지 자문해야 한다. 발단은 무정전전원장치실의...
충남 공주시 유구읍 석남리. 논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낮은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1288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 2023년부터 땅이 파이기 시작했다. 119억원을 들여 LPG 배관을 묻는다고 했다. 2025년이면 모든 집에 가스가 들어온다고 했다...
2025년의 어느 날, 충남 공주시 유구읍을 떠올린다. 119억원이 투입된 LPG 배관망이 땅속에 묻혀있다. 1288가구를 위한 사업이었다. 2024년 이 읍의 출생아는 단 3명이었다. 숫자가 말하는 건 명확하다. 사업 계획서에는 1288가구가 혜택을 받을 거라 적혀있...
2001년 9월 11일, 민간 항공기 네 대가 납치되어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미 국방부 청사를 타격했고, 나머지 한 대는 펜실베이니아 들판에 추락했다. 이 사건으로 2,977명이 희생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의 이미지는 전 세계로 동시에 송출되었고, 잔해 수습...
2025년 9월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이민 단속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약 300명이 귀국했다. 오늘 우리는 동맹의 투자 약속과 현장의 비자 제도 사이에서 사람의 존엄을 어떻게 지킬지 묻는다. 사건의 발단은 9월 4일이었다. 미국 이민세...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년 9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부가 미국 이민단속에 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 점검을 발표했다. 타국...
매달 말이면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손길이 떨린다. 월세 이체 날짜가 다가오면 숨이 가빠진다. 전세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이사를 가야 할지, 대출을 늘려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청년들에게 집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다. 생존의 최전선이 되어버렸다. 국토교통부가 '찾아가는...
상담사가 대학 캠퍼스에 천막을 쳤다. 청년주거상담소라는 현수막 아래 앉아 기다린다. 학생들이 지나간다. 대부분은 그냥 지나친다. 가끔 멈춰 서는 이가 있다. 원룸 보증금이 또 올랐다며 한숨을 쉰다. 상담사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대출 한도, 금리 우대, 청년...
1만4439명. 2024년 한국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숫자다. 하루로 나누면 약 40명. 이들 중 상당수가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 체계와 접점을 가졌을 것이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거나, 응급실을 찾았거나, 어떤 형태로든 도움의 손길을 찾았을 터. 그런데 202...
대학병원 응급실 복도는 새벽 두 시에도 형광등 불빛 아래 하얗게 빛난다. 의자에 기댄 환자들, 휠체어를 밀고 지나가는 간호사들, 그 사이를 비집고 움직이는 이송 침대. 2025년 9월, 이 풍경에서 무언가 빠진 게 있다면 그건 흰 가운을 입은 젊은 의사들이다. 전공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