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몇 번이나 전등 스위치를 눌렀는가. 아침에 일어나 불을 켜고, 커피머신의 전원을 누르고, 노트북을 열면서 우리는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 묻지 않는다. 그저 있어야 할 것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재생에너지 기업이 1400억 원의 투자를 받는다는 소식이 들...
2030년의 한국에서 에너지 기업 펀딩 뉴스를 본다면, 아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읽게 될 것이다. 재생에너지가 주류가 된 시대, 화석연료 의존도가 현저히 낮아진 시대의 관점에서 2026년을 돌아본다면 말이다. 에이치에너지가 최대 1400억 원 규모의 펀딩에...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들이 노동법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투자한 기업의 노사관계가 자신들의 책임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이 퍼진다. 노란봉투법이 만든 낯선 풍경이다. 사모펀드 업계가 술렁인다. 투자한 기업에서 노동 분쟁이 생기면 운용사도 사용자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어느 물류센터의 새벽 4시.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분류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의 손놀림이 기계처럼 반복된다. 그들이 입은 조끼에는 각기 다른 회사 로고가 새겨져 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지만, 급여명세서에 찍힌 회사 이름은 제각각이다. 원청 직...
2025년 한 해 동안 원청 기업을 상대로 한 노동자들의 직접 교섭 시도가 312건에 달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서 예견된 변화였을까. 아니면 이미 오래전부터 균열이...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가 주주총회장 단상에 올랐다. AI 전환과 바이오 강화. 짧은 발표였다. 주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수가 터졌다. 그는 단상에서 내려왔다. 회의록에는 '만장일치 가결'이라고 기록될 것이다. 그가 말한 '사업 체질 개선'에는 몇 명의 일자리가 들어있...
당신이 다니는 회사도 요즘 'AI 전환'을 외치고 있을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말이 식상해질 즈음, 이번엔 AI다. 대상그룹이 주주총회에서 AI 전환과 바이오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당신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또 시작이구나, 하고...
당신의 회사도 디지털 전환을 선언했는가. 주주총회 시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AI, 디지털, 혁신. 대상그룹이 정기 주총에서 AI 전환과 바이오 강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식품 기업이 인공지능을 말한다. 낯설지 않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이미...
기계가 위험을 먼저 알아차린다는 믿음이 있다. 인간의 눈이 놓치는 균열을 센서가 포착하고, 패턴을 학습한 알고리즘이 사고를 예측한다는 믿음. 인텔리빅스라는 안전 AI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단순한 기업 뉴스가 아니다. 재난재해 예방, 산업 현장...
2025년 한 해 동안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874명. 전년보다 12명이 줄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 숫자를 보며 누군가는 안도할지 모른다. 하지만 874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루 평균 2.4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뜻이다....
2030년의 어느 날, 우리는 새벽배송이 없던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아마도 지금 우리가 공중전화를 떠올리듯, 약간의 향수와 함께 불편함을 상상하며 고개를 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제대로 헤아릴 수 있을까. 김동아 의원...
새벽 3시, 물류센터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 분류 작업자가 바코드를 찍는다. 삐삐삐. 기계음이 어둠을 가른다. 그의 손목엔 보호대가 감겨 있다. 세 달째 교체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교체할 여유가 없어서다. 대형마트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려 한다....
당신은 오늘도 부동산 뉴스를 봅니다. 부산항에 북극항로가 열리면 땅값이 오를까, 해운사 본사가 이전하면 주변 상권이 살아날까. 침체라고 하는데 왜 투자 검토 사례는 늘어날까요. 당신도 혹시 그 틈새를 노리고 있나요. 2026년 2월, 부산의 부동산 시장이 미묘하게 움직...
부산역 광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중년 남성이 핸드폰을 꺼내 든다. 부동산 앱을 켜고 북항 일대 매물을 확인한다. 옆에서 대화가 들린다. "북극항로 얘기 나오면서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더라." 택시 기사도 한마디 거든다. "요즘 서울에서 내려와서 땅 보는 사람들이 제법 있...
당신은 지난 한 해 병원에 몇 번이나 갔는가. 아프지 않아서 가지 않았는가, 아니면 갈 수 없어서 참았는가. 의료 파업이 끝나고 보험금 청구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미뤄둔 진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파업이 끝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간 사람들. 그들이...
지난 2월 9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리 앞 하천에 육군 공격헬기 한 대가 곤두박질쳤다. 조종사 두 명이 숨졌다. 헬기는 도입한 지 35년 된 노후 기종이었다. 퇴역까지 2년을 남겨두고 벌어진 이 사고 앞에서, 낡은 장비 위에 올라타야 하는 군인의 안전을 누가...
1조 564억원.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기록한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이다. 여성보험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달성한 성과라고 한다. 보험업계에서 1조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매출 지표가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불안이 화폐로 환산된 값이기도 하다. 보험의 본질...
2026년 2월 3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오는 5월 9일 종료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세 차례나 연장해온 유예를 정말 거두느냐, 아니면 또 한 번 물러서느냐. 서울에서 내 집 없이 버티는 청년 100만 가구가 그 답을 지켜...
부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전화기를 내려놓을 틈이 없다. 서울의 한 청년은 오늘도 부동산 앱을 새로고침한다. 부산에선 북극항로 개척과 해운사 본사 이전 소식에 투자 문의가 쏟아진다. 해양수도를 꿈꾸는 도시의 기대감이 매물 하나하나에 스며든다. 반면 서울의 청년들은 여...
2026년 2월 초, 부산. 북극항로 개척 소식에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다. 해운사 본사 이전 가능성이 투자 검토로 이어진다. 침체했던 도시가 갑자기 기회의 땅으로 변한다. 로버트 실러는 《비이성적 과열》에서 군중심리가 만드는 거품을 해부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