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당 정 대가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고, 우리는 권한 분산과 책임 통제가 약속대로 작동할지 오늘 묻는다. 검찰개혁 논쟁의 핵심인 수사 기소 분리는 제도 표준시간...
당신이 살던 동네에서 가장 최근에 문을 닫은 가게는 무엇이었나. 약국이었을까, 문방구였을까. 아니면 오래된 슈퍼마켓이었을까.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태어난 아이가 단 3명이었다. 119억원을 들여 1288가구에 LPG 배관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아무도 없는 곳의 꽃』에서 윤대녕은 폐교 직전의 시골 학교를 그려낸다. 전교생 열두 명. 매년 두세 명씩 줄어들다가 이제 곧 문을 닫을 학교. 소설 속 교사는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며 묻는다. 마을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단지 사람이 떠나는 일인가, 아니면 무언...
현대아산이 광운대역 청년주택 프로젝트에서 400억원의 채무를 인수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사업이 시공사의 부담으로 돌아온 것이다. 채무인수. 그 두 글자가 품은 무게를 생각한다. 청년을 위한다던 정책이 왜 시공사의 짐이 되었을까. 누군가는 이를 부동...
2025년 8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가 초 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의결해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오늘의 물음은 단순하다. 법이 교실의 주의력을 되찾게 할 것인가, 아니면 갈등을 규칙으로 밀어넣는 것에 그칠 것인가. 배경은 이렇다...
당신이 매일 지나는 그 역 앞 건물이 청년주택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가. 광운대역 청년주택 프로젝트가 400억원 채무인수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8월 18일 전해졌다. 현대아산이 시공을 맡은 이 건물은 이제 누군가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청년주택이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우...
2025년 8월, 행정안전부가 피서철 바가지요금 단속을 발표하며 슬쩍 언급한 문장이 있었다. 어촌인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짧은 설명이었다. 정책 발표의 부연으로 지나가버린 이 한 줄이 오히려 더 무겁게 남는다. 어촌의 고령화.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는 막연...
당신은 마지막으로 부모님 손을 잡아본 게 언제인가. 주말에 안부 전화 한 통 드리는 것도 버거운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늙어가는 이들을 어떻게 돌보고 있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안도하면서도, 정작 내 곁의 노인들이 겪는 고독에는 눈감고 있지 않...
1991년 8월 18일, 크림반도 포로스의 별장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고립되었다. KGB와 보수 강경파가 통신을 차단하고 사임을 종용한 뒤 국가비상사태위원회 (GKChP)를 내세워 쿠데타를 개시한 것이다. 19일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탱크가 모스크바로 진입했지만, 시민...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5.8%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이 숫자는 언뜻 희망적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의 8.0%와 비교하면 확연히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체감 실업률이라 불리는 확장실업률은 여전히 20%를 웃돈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일자리를 구하...
2025년 8월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321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4시간 25분간 진행됐다. 법이 권력의 그림자까지 비추는 순간, 오늘 우리는 절차가 특권을 이길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특별검사팀은...
아침 8시 30분, 구로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 검은 정장을 입은 청년들이 쏟아져 나온다. 스물다섯 살 김 모 씨도 그중 하나다. 대기업 계열사 신입사원.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갔다며 안심하지만, 그는 매일 아침 같은 질문을 품고 지하철을 탄다. 이 일이 정말...
어촌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시의 대응은 느리게 움직인다. 행정안전부가 피서지 물가 안정을 위해 내놓은 서비스에는 한 줄의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어촌인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피서철 바가지요금을 잡겠다는 정책 브리핑 속에 스며든 이 문장은...
2025년 8월 3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네팔 출신 31살 이주노동자가 압출 롤러를 청소하다 몸통이 끼여 숨졌다; 오늘 우리는 값싼 생산의 기계음이 인간의 심장박동을 잠식하는 현장을 직시한다. 사고는 일요일 저녁 7시 20분, 생산 설비가 멈추지...
2025년 7월 25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가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삼복더위라는 계절적 수사를 넘어 기후 재난이 상시화된 오늘, 우리는 더워지는 하늘 아래에서 삶의 기본권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돌아보게 된...
동해안 어느 작은 포구. 아침 안개가 걷히면 드러나는 것은 텅 빈 배들이다. 한때 새벽부터 어부들의 발소리로 요란했을 선착장엔 이제 갈매기 울음소리만 메아리친다. 정부가 어촌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촌인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당신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가. 그 집의 월세는 얼마인가. 만약 정부가 월세 3만원짜리 집을 준다면, 아이를 낳을 것인가. 정부가 신생아를 낳으면 1억원대 주택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금리는 연 1.6~3.3%로 시중보다 낮다. 월세도 3만원대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김민수 씨는 부동산 앱을 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서울 외곽 원룸 월세가 80만 원을 넘었다. 신혼 2년차, 아내와 함께 사는 투룸 월세는 120만 원이다. 정부가 발표한 신생아 특례 대출 소식을 들었지만, 그의 손가락은 멈춰있다. 아이를 낳으면 1억 원 대출, 월세...
2045년쯤 되면 지금의 청년들은 어떤 집에서 살고 있을까. 그들이 중년이 되었을 때 돌아볼 2025년 7월의 서울은 아마도 기이한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평균 아파트값 13.5억 원. 중위소득 가구가 평생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20년이 넘게 걸리는 가격이다. 국...
당신이 매일 지나치는 도심의 빈 땅들이 있다. 국공유지라는 이름으로 묶인 그 공간들은 도시 한복판에서 침묵한다. 청년들이 13.5억 원이라는 숫자 앞에서 망연자실할 때, 그 땅들은 여전히 비어있다. 도심 국공유지를 청년 주거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