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태어난 고향은 지금도 그대로 있을까. 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 학교 가는 길에 들르던 문방구, 친구들과 몰려다니던 시장통. 그 풍경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는 걸 당신은 언제 알아차렸는가. 충북 옥천군이 인구 5만 명 선을 간신히 지켜내고 있다. 2025년 12...
2025년 11월 27일 새벽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민간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조립을 총괄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다.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 이 한 번의 비행은 한국이 본격적인 민간 주도 우주 개발 시대에 진입했음을...
1859년 11월 24일, 런던의 아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욱한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그러나 그 안개 속 서점가에서 벌어진 일은 인류 지성사에 있어 가장 명징하고도 충격적인 균열을 예고하고 있었다. 영국의 박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20여...
당신은 오늘 천원으로 무엇을 샀는가. 커피 한 잔도 사기 어려운 돈이다. 그런데 인천에선 천원으로 하루 집세를 낸다. 택배를 보낸다. 빨래를 맡긴다. 이상한 일이다. 인천시가 내놓은 '천원 시리즈'가 화제다. 하루 천원 임대주택, 천원 택배, 천원 세탁. 청년들이 몰렸...
2025년 11월, 인천시가 천원 세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천원 주택, 천원 택배에 이은 세 번째다. 하루 천원. 한 달이면 3만원. 인천시는 이 가격에 아파트를 빌려준다. 청년들이 몰렸다.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넘었다. 당연한 일이다. 서울 원룸 월세가 평균 70만...
2025년 11월 24일 서울에서 발행된 한 경제지는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를 분석해 20 30대 청년의 최근 실질 임금 상승률이 40 50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능력과 노력만으로 계단을 올라설 수 있다는...
2025년 11월 1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정의당이 연 매출 100억원을 내세우는 유명 육류 식당과 전국 100여개 체인점을 둔 카페가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위장해 청년 노동자의 임금을 떼어 온 실태를 폭로했다. 통계 속 청년 일자리는 늘었다 줄었다 하지만, 우...
111명. 2020년 11월, 육아휴직 기간 차별에 맞서 헌법소원을 제기한 비공무원 노동자들의 숫자다. 공무원은 3년, 일반 노동자는 최대 1년 6개월. 같은 아이를 키우는데 왜 시간의 무게는 다를까. 5년이 흐른 지금도 헌재의 답은 없다. 노동의 가치를 재는 저울은...
공무원은 자녀 한 명당 3년, 민간 노동자는 최대 1년 6개월. 육아휴직 기간의 격차가 만들어내는 것은 단순한 숫자의 차이가 아니다. 2020년 11월부터 시작된 헌법소원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 문제가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2025년 11월 12일 서울에서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사업이 있어도 정작 많은 청년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 20만원이라는 숫자로 환산된 지원 제도와 매달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실제 방값 사이의 간극을 보며, 우리는 복지 정책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당...
당신이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얼굴의 변화를 알아채듯, 이 나라도 조용히 늙어가고 있다. 올해 국민연금 수급자가 800만 명을 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88년 제도가 시작된 이래 38년 만의 일이다. 숫자는 건조하지만 그 안에는 수백만 개의 삶이 담겨 있다. 80...
아침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백발의 노인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본다. 이어폰 없이. 주변 승객들의 눈초리가 따갑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젊은 직장인이 자리를 양보하려 일어서자 손사래를 친다. 괜찮다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며. 올해 국민연금 수급자가 800만 명을...
2025년 11월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11월을 저작권 축제의 달로 선포하고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저작권 인식 제고 캠페인과 행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창작을 존중하고 보호하자는 이 선언을 보며, 우리는 그 축제의 빛이 어디까지 닿고 있는지,...
2025년 11월 초, 감사원이 발표한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보건의료 공공데이터의 AI기업 제공 실적, 17건. 수개월간의 감사 결과였다. 17건이라니. 매일같이 AI 혁신을 외치는 시대에 이 숫자는 무엇을 말하는가.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 했던가. 그런데 우리는...
의성군 종합자원봉사센터의 김영숙 씨는 오늘도 낡은 주택의 문턱 높이를 자로 재고 있었다. 7센티미터. 젊은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닌 높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겐 넘어짐의 시작점이다. 그녀는 수첩에 집 주소와 함께 '문턱 경사로 설치 필요'라고 적었다. 이미 오전에만...
276억원. 고창군이 4년간 확보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이다. 한 지자체가 소멸을 막기 위해 쏟아붓는 돈. 그런데 정작 빈집 정비 예산은 시도별로 100배 격차가 난다. 어떤 곳은 수십억원을, 어떤 곳은 수천만원을 쓴다. 빈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사람이 떠난 자리다....
고창군 어느 읍내의 골목길. 담벼락에는 페인트가 벗겨진 자국이 번져 있고, 녹슨 대문 너머로는 무너진 기와 조각이 보인다. 바람이 불 때마다 헐거워진 창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 집은 3년 전부터 비어있다. 주인은 도시로 떠났고, 명절에도 돌아오지 않는다. 전...
2025년 10월 18일,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구금되었던 한국인 64명의 송환이 결정됐다. 이번 조치는 13일 '고수익 알바' 미끼에 현지를 찾았던 20대 대학생이 고문 끝에 사망한 사건이 알려진 직후 이뤄졌다. 오늘 우리는 디지털 장...
2025년 10월 2일 서울에서 대통령이 반중 반외국인 집회에 대한 강력 단속을 지시했다. 오늘 우리는 혐오와 안전, 표현과 환대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공공의 울타리인지 묻는다. 이번 지시는 같은 주에 시행된 중국인 대상 단기 비자프리 조치와 맞물렸다. 일부 단체가 도심...
2045년쯤 누군가 인천의 역사를 쓴다면, 2025년 10월을 어떻게 기록할까. 아마도 이렇게 쓸지 모른다. 그해 가을,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였지만, 그 증가의 무게는 고르지 않았다고. 원도심은 비어가고 신도심은 차오르던 시절이었다고. 지금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