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검사가 퇴근길에 멈춰 섰다. 법무연수원 동기가 정치권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휴대폰 화면에 떴다. 같은 선서를 했던 사람이었다.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그런데 이제 그는 특정 정당의 깃발 아래 서 있었다. 검사가 정치를 하면 안 되는 건 아니...
2024년 1월 1일. 현직 검사들이 정치권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졌다. 중립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늘 화두였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한 권력기관이 특정 정치 세력과 결탁한다면. 그 피해...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문득 손목이 시큰거린다.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드린 탓일까. 옆자리 승객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듯한 작업복 차림이다. 그의 손등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보인다. 새해 첫 주,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에서 '안...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에서 나오미 클라인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 현장을 이렇게 묘사한다. 펠리컨들이 검은 기름에 뒤덮여 날갯짓을 멈춘 채 해변에 널브러져 있었고, 어부들은 생계 수단을 잃어버린 채 망연자실했다. 그녀는 묻는다. 재난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